[시승기] 제네시스 달릴 때 더욱 ‘다이나믹’해졌다
‘잘 달리고 잘 멈춘다’ 주행력·제동력 나아졌지만
운전대 조향감 무거워 운전자에 부담 줄수도
‘잘 달리고 잘 멈춘다’ 주행력·제동력 나아졌지만
운전대 조향감 무거워 운전자에 부담 줄수도
대형 세단 ‘제네시스’는 현대자동차에는 남다른 차다. 처음으로 만든 후륜구동인데다, 정몽구 그룹 회장이 가장 아끼는 차로 알려져 있다. 제네시스는 값싼 대중차만 만들던 현대차가 고급차 시장에도 진출할 수도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증거물이다. 한 때 제네시스와 에쿠스를 축으로 별도 고급 브랜드를 만드는 방안까지 심도 있게 현대차는 검토했다. 현대차 사람들은 자주 베엠베(BMW)의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의 이(E)클래스와 견줘도 성능과 품질 면에서는 떨어지지 않는다고 제네시스를 치켜세운다.
이달 초 ‘제네시스 다이나믹 에디션’을 시승했다. 제네시스가 그간 많은 화제를 몰고온 것처럼 이 변형 제네시스도 시승에 앞서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낳았다. 일단 5~6년마다 한 번씩 이뤄지는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 아님에도 자동차 담당기자들에게 시승차로 제공했다. 게다가 독일차와 같은 수준의 조향감과 주행감을 준다는 현대차 쪽 설명도 잇달았다. 한마디로 완전한 신차는 아니지만, 국내외 시장을 휩쓸고 있는 독일차와 경쟁할 수 있는 현대차의 역작이라는 의미가 제네시스 다이나믹 에디션에 담겼다.
열흘 남짓 700㎞가량 달렸다. 도심·고속도로를 번갈아가며 탔다. 오랜 시간 현대차가 심혈을 기울인 역작이라고 강조하던 터라 좀 더 신경을 곤두세우며 시승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기존 제네시스와는 주행감이 상당히 달라졌지만, 그렇다고 해서 베엠베·벤츠 같은 경쟁차에 견줄 정도는 아니다 싶었다. 흉내는 냈지만 원본을 충분히 따라가지 못했다고나 할까.
독일차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역동적인 주행감이다. 시속 150㎞ 이상 가속페달을 밟아도 불안감이 없다. 무엇보다 운전자와 자동차가 한 몸이 되어 움직인다는 느낌을 주는 조향감은 일품이다. 운전대를 돌리는 방향대로 차가 즉각 반응한다는 의미다.
제네시스 다이나믹 에디션도 기존 모델에 견줘 확실히 하체가 단단해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자연스레 고속 운전시 안정감은 개선됐다. 그러나 운전자와 자동차 간에 일체감은 독일차에 견줄 바가 아니었다. 제법 근사한 머신에 올라탄 듯하지만, 제 옷을 입고 있다는 감동(?)은 부족했다.
보다 인상적인 것은 제동력이었다. 이전 제네시스에선 급제동을 할 때면 브레이크가 밀린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다이내믹 에디션은 그런 느낌이 덜했다. 현대차는 대형 브레이크 디스크와 보다 개선된 모노블록 4피스톤 캘리퍼를 적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잘 달리는 만큼 잘 멈추는 것도 매우 중요한 평가 대상이다.
도심 등 고속 주행이 힘든 구간에서의 주행감은 많이 아쉬웠다. 제네시스 다이나믹 에디션은 빠르게 달릴 때 빛이 나지만 일상 운전에선 굼뜬 곰 같다는 느낌을 준다. 운전대가 한층 무거워졌기 때문이다. 무거운 운전대는 고속 주행에서는 안정감을 주지만, 회전이 잦고 저속으로 달릴 때는 운전자에 부담을 준다. 속도에 따라 운전 질감을 변형시켜주는 장치를 도입했으면 어떨까 싶다. 제네시스의 주고객이 남성이긴 하지만 여성 운전자로선 꽤나 투덜거릴 수 있겠다 싶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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