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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중국 현대차 협력사 폐기물 무단투기

등록 2013-07-04 20:15수정 2013-07-04 21:14

현대자동차의 중국법인인 베이징현대에 브레이크패드를 제공하는 한국 기업들이 중국 베이징시 미윈현의 한 토지에 폐기물을 폐기해 오염된 모습.   아이펜(www.ipen.org) 제공
현대자동차의 중국법인인 베이징현대에 브레이크패드를 제공하는 한국 기업들이 중국 베이징시 미윈현의 한 토지에 폐기물을 폐기해 오염된 모습. 아이펜(www.ipen.org) 제공
국제환경단체 조사서 드러나
발암물질 안티몬 등 토양 오염
“농작물 재배할 수 없는 상태”

현대차 “우린 제3자…요구못해”
‘2012년 지속가능 보고서’에는
“협력사와 환경보호 공동노력”

중국 베이징에 있는 현대차 협력업체들이 폐기물을 함부로 버려 토지를 오염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국제 환경단체인 아이펜(IPEN)과 중국 환경단체인 그린비글(Green Beagle)이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현대차 중국법인인 베이징현대에 자동차 브레이크 부품을 공급하는 케이비(KB)오토시스가 베이징시 미윈현의 한 대지에 폐기물을 버렸다. 케이비오토시스는 2008년부터 5년간 수백톤의 폐기물을 버린 것으로 지적되고 있으나, 회사 쪽은 정확한 정보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해당 토지를 직접 조사한 결과, 발암물질인 안티몬이나 중금속인 크로뮴(크롬)·구리 등으로 오염됐다고 밝혔다. 특히 토지 샘플을 수거해 농도를 측정한 결과 안티몬의 농도가 102~1만500ppm에 이르러, 중국 정부가 정한 기준의 8.5~875배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유럽연합이 35만유로(5억원)를 지원해, 지난해 11월부터 ‘중국 화학폐기물 안전 프로젝트’ 차원에서 이뤄졌다. 아이펜은 화학폐기물이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살피기 위해 170여개국의 환경단체들이 만든 조직이다. 유엔이 2011년 마련한 환경폐기물 규제 협약인 ‘스톡홀름 컨벤션’을 마련하는 데 비정부기구 대표로 참여하기도 했다.

베이징현대에 브레이크 부품을 공급하는 새론오토모티브 역시 지난해 11월 폐기물 문제로 지방 정부로부터 15만위안(2800만원)의 배상과 청소 명령을 받았다. 다른 한국 기업들도 폐기물을 투기한 의혹을 받고 있다. 모두 베이징시 미윈현의 미윈경제개발지구에 입주한 기업들이다.

현지조사에 참여한 조 디간지 아이펜 과학기술 선임연구원은 <한겨레> 인터뷰에서 “오염된 토지를 조금만 들춰봐도 회색 가루나 한글이 적힌 폐기물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특히 발암물질인 안티몬 등이 포함된 회색 가루는 바람이 불면 흩날려 주민들 건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주민들은 다른 한국 기업들도 폐기물을 버렸다고 증언하고 있다. 오염이 심해 토지에 아무 작물도 재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케이비오토시스 관계자는 “폐기물 처리를 맡긴 외주업체에 대한 관리·감독을 못한 책임은 있지만 벌금을 납부했고 청소도 마친 상황”이라고 밝혔다. 새론오토모티브 쪽은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 업체로부터 부품을 공급받는 현대차의 책임론도 제기된다. 환경단체들은 지난 5월 베이징현대에 협력업체의 위반 사실 인지 여부와 협력업체의 환경기준 준수를 위한 표준 존재 유무 등을 묻는 질의서를 보냈지만, 아직 답을 받지 못한 상태다. 현대차 관계자는 “환경단체로부터 질의서를 받지 못했지만 현대차 협력업체 관리 기준 가운데 환경 관련 분야에서 이들 업체가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현대차는 제3자여서 협력업체에 오염물의 청소나, 토지 소유자에 대한 보상 등을 요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2012년 지속가능보고서’에서 “인간과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유해 화학물질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대자동차는 원재료 채취부터 폐차에 이르는 전 과정에 엄격한 관리 체계를 적용하고 있다. 또한 이를 협력사로까지 확대해, 대체 재료 개발과 환경 규제 준수 등에 이르기까지 협력사들과의 공동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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