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효율 전기차·하이브리드 모델 공개
자동차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10일(현지시각) ‘프레스데이’(언론 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열린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1897년에 시작된 유럽 최대 규모의 자동차 전시회로, 올해 65회째(격년제)를 맞았다. 세계 자동차 업계 흐름을 주도하는 독일 브랜드의 안방에서 열려, 새 차들이 대거 선보이는 모터쇼로 유명하다. 34개국 1000여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올해 역시 몇년간 꾸준히 이어온 ‘친환경 자동차’를 내세운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베엠베(BMW) 등 독일 업체들은 전기자동차와 플러그인(충전식) 하이브리드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한 양산형 모델을 모터쇼에서 일제히 공개한다. 베엠베는 전기차 i3에 이어 ‘i시리즈’의 두번째 모델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i8’을 내놓는다. 스포츠형 모델인 i8은 전기모터와 3기통 내연엔진을 결합해 최대 220마력의 힘을 내면서도 유럽기준으로 약 37㎞/ℓ의 연비를 내는 게 장점이다. ‘i시리즈’는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을 사용해 차체 무게를 줄이고 연료 효율성을 높인 차들이다.
폴크스바겐은 순수 전기차 e-골프와 e-업 양산형 모델을 선보인다. e-골프는 폴크스바겐의 차세대 생산전략인 가로배치 엔진전용 모듈 매트릭스(MQB)플랫폼에서 양산되는 최초의 전기차다. 115마력의 전기모터가 장착됐고, 배터리를 전부 충전했을 경우 최대 190㎞를 주행한다. 폴크스바겐은 전기차에 들어가는 전기모터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모두 독자적으로 개발해, 독일에 있는 공장에서 만든다고 밝혔다. 빠른 충전소(직류)를 찾으면, 배터리의 80%를 30분 만에 채울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가장 많이 팔고 있는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차세대 연료전지차의 기술을 선보인다. 연료전지 콘셉트카인 ‘FCV-R’는 앞좌석 밑에 연료전지 시스템을, 뒷좌석 아래엔 수소 탱크를 장착했다. 이 시스템 덕에 다른 전기자동차보다 훨씬 긴 거리인 700㎞ 연속주행이 가능하다. 도요타는 2015년께 차세대 연료전지차 시판에 들어간다는 게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연료효율이 좋은 소형차를 모터쇼에 전시한다. 현대차는 유럽 전략차종인 i10의 후속 모델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1.2ℓ 가솔린과 디젤 엔진을 얹어 연비가 좋다. 기아차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디자인스튜디오가 디자인한 콘셉트카 ‘니로’를 출품한다. 또 현대차는 연구개발중인 ix35 수소연료전지차도 가져왔다.
프랑크푸르트/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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