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위, 싼타페 누수 결함 늑장 대응 비판
정무위, 국내 소비자 에어백 미국과 차별 질타
정무위, 국내 소비자 에어백 미국과 차별 질타
현대자동차가 15일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내 소비자에 대한 서비스 부족 문제로 따가운 질타를 받았다.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교통안전공단 국정감사에서는 현대차의 ‘수타페’(물새는 싼타페) 사태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현대차가 싼타페(DM) 차량 내부로 빗물이 새는 제작결함을 파악하고서도 고객들에겐 알리지 않고 쉬쉬하다가 언론보도(7월4일) 뒤에야 마지못해 무상수리를 했다고 비판받은 것이다.
심재철 의원(새누리당)이 이 날 교통안전공단에서 제출받은 현대차의 싼타페 누수 관련 해명자료를 보면, 현대차는 첫 언론 보도 이전부터 ‘차체 패널 이음부 실링 불량, 테일게이트 웨더스트립 조립 불량’으로 싼타페(DM) 차량 뒷문을 통해 내부로 빗물이 새는 것을 파악한 것으로 나온다. 이와 관련해, 6월4일부터는 ‘실링 작업을 철저히 하고 수밀검사 강화’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이를 고객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심지어 언론을 통해 ‘수타페’논란이 처음 불거졌을 때는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거짓해명을 하기도 했다. 이에 심 의원은 언론보도에 거짓 해명을 하고, 누수 신고가 급증하자 마지못해 무상수리에 나선 현대차의 태도를 비판했다.
현대차는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에서도 혼쭐이 났다. 현대차가 차량 판매 가격과 애프터서비스 등에서 국내 소비자를 차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신동우 의원(새누리당)은 이 날 미국에서는 (준중형차인) 아반떼에도 ‘4세대 에어백’을 장착하면서 국내에선 에쿠스 등 고급 기종을 제외하면 ‘2세대 에어백’을 장착하고 있는 것을 문제삼았다. 신 의원은 ‘자동차 안전 사양이 옵션이라면 우리의 생명도 옵션인가’라는 미국의 현대차 광고 문구를 들어 “미국 소비자의 생명은 필수이고, 국내 소비자 생명은 옵션이냐”고 꼬집었다. 그는 “75%의 점유율(현대차+기아차)로 시장 지배적 위치에 있는 현대차가 거래 상대방을 차별해 취급하는 행위는 불공정 거래로 규제받게 돼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김충호 현대차 사장은 “에어백 차이는 국내와 미국의 법규 차이에서 발생한다”면서도 “(차별적 요소가 있는지) 다시 점검해보고 필요하면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불공정 거래에 따른 규제와 관련해,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은 “관련 법규에 따라 각국에서 규제하는 것이 있다면 합리적 차별”이라면서도 “규제가 아닌 소비자에 따라 (차별)한다면 불공정에 해당할 지 여부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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