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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가볍고 짧은 차체에 민첩성까지 ‘두루’
초기발진 재미도…수납공간은 아쉬워

등록 2013-11-25 20:12수정 2013-11-25 20:58

폴크스바겐 ‘폴로’
폴크스바겐 ‘폴로’
폴크스바겐 ‘폴로’ 타보니
주말에 백화점이나 아울렛을 찾아 주차를 한다는 것은 인생에서 난감한 일 가운데 하나다. 사람들은 주말에 산에만 가지 않는다. 매장에도 넘쳐난다. 덩달아 주차장엔 차가 그득하다.

폴크스바겐의 소형 해치백 자동차인 폴로(사진)는 경기도의 한 아울렛에서 빛을 발했다. 주차장 내 빈 곳을 찾기 힘들어, 한 쪽 벽면에 평행주차를 시도했다. 다른 차 같으면 통행을 막을까 봐 엄두도 내기 힘든 공간이었지만, 길이 3m97㎝·폭 1m68㎝의 작은 차체 덕에 문제없었다.

아울렛을 향할 때 민첩함도 눈에 띄었다. 4기통 1.6 디젤엔진과 결합한 7단 변속기는 폴크스바겐의 ‘베스트셀러’ 골프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최고출력 90마력(4200rpm)에 최대토크 23.5㎏·m(1500~2500rpm)의 힘이 1225㎏의 가벼운 무게와 만나 짧은 차체에 민첩성을 더했다.

낮은 엔진회전수(RPM)에서 최대토크의 힘을 내니, 가속 페달을 밟으면 속도가 올라가는 맛이 좋다. 운전할 때 차체가 단단하다는 느낌도 준다.

그런데 가는 길은 쉬웠지만 쇼핑은 쉽지 않았다. 아내가 마음에 든 옷을 골랐지만, 가격표를 보더니 슬며시 옷을 내려놓는다. 나 역시 골라담은 셔츠를 장 바구니에 그냥 놔두고 나왔다. 돌아오는 길은 찝찝할 수밖에 없었다. 저녁 교통정체가 시작되자, 계산대 앞에서 멈칫거린 나처럼, 폴로는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다가 가속 페달을 밟을 때 차체가 멈췄다 나가는 울컥거림이 느껴졌다.

물론 찝찝함은 ‘울컥거림’보다 아내의 아이템을 ‘득템’해주지 못했다는 속상함이 더 컸을 것이다. ‘2490만원짜리 수입차를 타고 왔는데 옷 하나 마음대로 못 사다니….’

저녁 뉴스에선 이른바 ‘카푸어’가 나왔다. 수천만원짜리 수입차를 사놓고 감당을 못해 빚만 지고 내놓는 20~30대가 많다는 뉴스였다. 수입차 업계가 최근 차를 사고 3년 뒤에 50% 이상의 잔금을 치르는 ‘유예할부’ 마케팅 등을 도입하면서 이런 사람이 꽤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에 비하면 폴로는 골프와 함께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초기 발진 등 국산 완성차와 다른 운전재미를 찾는다면 말이다. 연비(18.3km/ℓ·복합)도 높아 경제적이다. 아울렛을 다녀오는 등 주말에 차를 많이 썼지만, 계기판의 기름 바늘은 한칸만 내려갔다. 운전습관이 좋으면 공인연비 이상도 가능하다. 굳이 베엠베(BMW)·벤츠·아우디 등 프리미엄급을 택하지 않더라도, 타고 싶다면 2000만원대 차량은 푸조208과 미니 쿠퍼 등도 있다.

소형차 특성상 폴로의 뒷공간이 좁은 것은 아쉬울 수 있다. 2000만원대 비용이면 쏘나타나 에스엠(SM)5 등 넓은 국산 중형차를 구입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등을 연결할 수 있는 유에스비(USB) 단자도 보이지 않는다. 폴로는 올 4월 국내에 출시한 뒤 10월까지 1185대가 팔렸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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