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와 임원차 협약식
엘지(LG)그룹의 신임 임원들이 국산 하이브리드차를 탄다.
9일 업계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올해 엘지그룹의 상무 승진자 79명이 곧 출시될 현대·기아자동차의 준대형 하이브리드차 ‘그랜저 하이브리드’(13일 출시)와 ‘K7 하이브리드 700h’(16일 출시) 차량 중 하나를 골라 타게 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와 엘지그룹 관계자들은 지난 5일 임원차 이용 등에 관한 협약식을 맺고, 하이브리드차 이용 활성화에 나서기로 했다.
국내 대기업 임원용 차량으로 하이브리드차가 선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기아차와 엘지가 손잡고 하이브리드차 활성화에 나선 것은 두 회사 양쪽에 ‘윈윈전략’이라는 판단에서다. 현대·기아차가 생산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에는 엘지화학이 생산하는 배터리와 전기모터가 들어가, 차가 많이 팔릴수록 두 회사 모두가 이득을 보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생산되는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K7 하이브리드 700h에는 북미용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에 장착되고 있는 2.4 세타2 엔진과 함께 엘지화학의 35㎾급 전기모터와 차세대 리튬 폴리머 배터리가 장착된다. 2.4 세타 엔진을 탑재해 2.0 쏘나타 하이브리드보다 시스템 출력이 훨씬 높으면서도, 쏘나타 하이브리드(16.8㎞/ℓ)에 육박하는 16.0㎞/ℓ의 연비를 낼 수 있다는 게 현대·기아차 쪽의 설명이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은 2만6207대(이중 현대차 1만578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5%나 감소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그랜저·K7의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로 중형에서 준대형으로 이어지는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구축하는 한편, 엘지 임원차 공급을 시작으로 다양한 판매 루트를 개척할 계획이다.
이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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