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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장갑차의 힘·고급세단 같은 내부
1억원 훌쩍 넘는 가격은 ‘부담되네’

등록 2014-01-06 20:02수정 2014-01-06 20:21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타보니
겨울 어둠은 급습하듯 찾아온다. 저녁 7시를 막 넘어섰지만, 외진 곳의 지상 주차장은 이미 한밤을 향하고 있다. ‘차가 어디 있지?’ 스마트키를 꾹 누르니 저만치 건너편 바닥에 ‘달’이 떴다. 사이드미러에 장착된 퍼들라이트가 쏘아 만든 동그란 달 안엔 ‘레인지 로버’란 글자(영문)가 새겨졌다. 길이 4850㎜, 너비 1985㎜, 높이 1780㎜. 그제야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웅장한 위용이 한눈에 들어왔다. 그 달 때문이었을까, 흡사 고담시를 지키는 ‘배트모빌’처럼 느껴진 건.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이제껏 경험해본 5인승 스포츠실용차(SUV) 중 가장 ‘덩치’가 컸지만,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고 매끄러운 유선형 라인 때문인지 되레 날렵하게 보였다.

앗! 감탄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금요일 저녁, 광화문으로 향하는 도로가 차들로 꽉 차 있다. 약속 시간에 대기 힘들 것 같다. 말 그대로 ‘올라타듯’ 서둘러 차에 올랐다. 생각했던 것보다 지상고가 높았다. 운전석에 앉으니 주변 세단들이 발밑에서 고개를 수그린 듯, 시야가 확 트인다. 시동을 넣고 액셀러레이터를 밟자 쑤~욱 하는 느낌으로 차가 나간다. 핸들감이 묵직하다. 3.0ℓ 에스디브이(SDV)6 터보 디젤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92마력, 최대 토크 61.2㎏·m를 발휘한단다. 장갑차 조종석에 앉은 기분이다.

‘장갑차’ 같은 스포츠실용차를 안락한 세단처럼 느끼게 만드는 건, 고급스러움이 뚝뚝 떨어지는 실내 디자인이다. 스위치 버튼을 기존 모델보다 절반가량 줄이는 등 간결함을 살리면서, 검정색과 붉은색을 적절히 섞은 최고급 옥스퍼드 시트를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넘어 사치스럽다는 느낌까지 준다. 운전자를 감싸안는 듯한 코쿤 스타일의 앞좌석 시트는 꽤나 푹신하다.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요철을 통과하는데도 ‘어이쿠야’ 하는 느낌 없이 엉덩이를 무사히 지켜준다. 레인지로버 ‘이보크’를 탔을 땐 뒷좌석이 다소 좁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 차는 기존 모델보다 휠 베이스(차량 앞바퀴 차축과 뒷바퀴 차축 간 거리)를 178㎜ 늘려 180㎝ 이상의 성인 남성이 타도 큰 불편이 없을 정도다. 뒷좌석 시트가 뒤로 젖혀지는 것도 매력 포인트. 디젤 특유의 엔진음을 구분해낼 수 없을 정도로 실내 공간이 조용했다.

드디어 길이 뚫렸다. 막힘 구간에선 오히려 살짝 불편하게 느껴졌던 묵직함이 제힘을 발휘한다. 말 그대로, 밟는 대로 치고 나간다.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 시간) 7.2초. 한 손 가득 잡은 벼를 굵은 낫으로 단번에 베낸 것처럼 속이 후련해진다. 일반 도로는 물론 잔디·자갈·눈·진흙·요철·모래·돌길 등 5가지 지형에 최적화시킨 차라는데, 사흘 동안 기껏 도심과 간선도로만 달려 차에게 ‘미안’했다.

가격은 1억1680만~1억3690만원. 후~. 역시 한 가격 한다. 그럴 줄 알았다. 그래도 ‘강남 쏘렌토’라고 불릴 정도로 인기란다.

이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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