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2교대제 긍정 검토 뜻”
노조, 긴급 노사협의 뒤 밝혀
노조, 긴급 노사협의 뒤 밝혀
한국지엠이 군산공장 근무형태를 1교대제로 바꿔 노동자 1100여명을 감축하려던 계획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군산지회는 27일 회사와 긴급 노사 협의를 한 뒤 “회사가 ‘군산공장 1교대제 전환 대신 2교대제 안을 긍정적으로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한국지엠노조는 26일 전영철 한국지엠 부사장 등과 만나 “원만한 노사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2교대제 운영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반응을 들었다.
한국지엠은 지난 23일 군산공장 근무형태를 1교대제로 전환할 것을 노조 쪽에 제시한 바 있다. 군산공장의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현행 2교대제로 운영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회사 쪽은 1교대제로 전환하게 되면 1100여명의 노동자를 감원할 수 있다고 노조에 밝혔다.
군산공장 구조조정 문제가 불거진 것은 지엠의 준중형 자동차 ‘크루즈’의 수출이 줄어들어 공장 가동률이 60%대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엠이 유럽 시장에서 또다른 브랜드인 오펠을 살리기 위해 쉐보레 브랜드를 철수시키기로 결정하면서, 유럽 수출 물량이 있던 군산공장의 생산량이 더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 상태다. 한때 26만대에 이르렀던 군산 공장의 연 생산량은 지난해 14만대 수준까지 내려왔다.
일단 한국지엠 노사는 설 명절 이후 다시 만나 2교대제 운영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노조 쪽도 공장 가동률이 떨어진 상태에서 회사의 구조조정 압박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엠이 전세계 생산전략을 통해 차세대 크루즈 생산라인에서 군산을 배제한게 유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2교대제로 운영되더라도 생산 물량이 없으면 고용이 그대로 유지될지 알 수 없다. 크루즈 생산 물량을 대체할 새 차종 투입 등 회사 쪽의 장기 전략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범로 군산지회장은 “회사 쪽에 인원 감소 부분에 대한 지원책, 구제 방법도 모색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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