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전환배치·비정규직 무급휴직
한국지엠(GM) 군산공장의 구조조정이 정규직 노동자는 전환배치로, 비정규직 노동자는 무급휴직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20일 “18일 열린 군산공장 6차 노사협의에서 시간당 생산대수를 낮춰 2교대제를 유지하는 등의 노조 쪽 제안을 회사가 수용했다”고 밝혔다. 군산공장은 이 곳에서 생산하는 준중형자동차 크루즈의 수출물량이 줄면서 지난해 가동률이 60%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군산 공장은 차세대 크루즈 생산기지에서도 빠졌고, 이후 생산라인에 넣을 새 모델 결정도 미뤄져 고용불안도 가중돼 왔다.
공장을 2교대제를 유지하는 방안이 확정되면, 구조조정 대상 인원이 회사 쪽이 처음 제안한 1교대제 전환 때보단 적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물량 부족이 여전한 상태라 400~500명 수준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노조 쪽은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사는 정규직 노동자 가운데 남는 인력에 대해 일부는 부평·창원공장 등으로 파견을 보내기로 했다. 또 군산공장 내에서 정규직의 전환배치도 있을 전망이다.
문제는 비정규직 노동자다. 노사는 공장 내 하도급 업체의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해 3개월 유급 휴직 뒤 6개월 무급 순환 휴직을 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직 뒤 공장으로 돌아온다는 보장은 없다. 노조 쪽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계약 해지를 당할 경우 전라북도와 군산시 등과 협의해 재취업을 알선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물량 부족으로 공장이 쉬는 날이 많아지면서 정규직 급여가 많이 줄었다. 정규직 사이에선 더는 휴무가 늘어서는 안 된다는 요구가 높았다”고 전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를 먼저 내보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노동계의 한 관계자는 “정규직이 살기 위해 다른 부문을 기꺼이 희생시킬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협상”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 노조는 군산공장의 신차 확보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완 이정애 기자 wan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