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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벤츠 심장 달고 연비 개선 ‘바닥과 한몸’
소음·진동엔 ‘아, 역시 디젤엔진이구나’

등록 2014-03-10 19:59수정 2014-03-10 21:17

‘인피니티 Q50’
‘인피니티 Q50’
‘인피니티 Q50’ 타보니
디젤 세단 시장이 격변하고 있다. 한국지엠(GM)이 이달 초 말리부 디젤을 내놓는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줄줄이 디젤 모델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국내 디젤 세단 시장은 베엠베(BMW)·폴크스바겐·벤츠·아우디 등 독일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이 철옹성을 쌓고 있는 곳이었다. 속절없이 점유율이 후퇴하던 일본 브랜드도 여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 주자는 인피니티의 Q50이다.

지난 10일 인천 영종도와 송도 일대에서 Q50을 탔다. 인피니티가 절치부심 끝에 내놓은 Q50의 달리기 실력은 시원하다. 인천대교를 지날 때 다른 차를 추월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와 같았다. 바람이 강한 날이었지만, 탄탄한 하체 덕에 고속 주행 때 흔들린다는 느낌은 별로 없었다. 영종도 국도를 달리며 빠르게 회전할 때도 차는 바닥에 ‘딱’ 붙어 돈다. 폭발적으로 뛰쳐나가기보다 꾸준히 밀어붙이는 힘이 인상적이다. Q50은 최고출력 170마력(3200~3200rpm)에 최대토크 40.8kg·m(1600~2800rpm)의 힘을 낸다. 연비는 15.1㎞/ℓ다. 기름값이 부담스럽다는 기존 인피티니의 이미지를 덜어낸다.

Q50을 내놓은 인피니티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까지 떨어졌다. 인피니티의 주력 모델은 가솔린 고배기량 엔진을 탑재해 고유가 시대와 함께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절박함 속에서 인피니티는 차의 이름도, 심장도 바꿨다. 2014년형부터 인피니티 승용차 이름의 시작을 모두 ‘Q’로 시작한다. 첫 작품인 Q50의 심장인 디젤 엔진은 메르세데스-벤츠에서 가져왔다. 인피니티 쪽은 “자체 개발도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검증된 파워트레인을 가져다 쓰는 것이 비용 대비 효과가 더 크다는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Q50에 들어가는 2.2 디젤 엔진은 벤츠 C와 E클래스에 장착되는 것과 같다.

하지만 벤츠와 같은 차는 아니다. Q50의 승차감은 벤츠보다 딱딱하다. 스포츠 세단을 지향한 탓인지 주행 중 둔덕을 넘을 때 서스펜션이 물렁하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인피니티는 포뮬러원(F1) 챔피언인 세바스찬 베텔이 개발에 참여해 핸들링과 제동 성능에 많은 손을 댔다고 했다.

소음은 좀 있는 편이다. 주행 중에 차는 소음을 통해 디젤 엔진을 달았구나 하는 것을 알려줬다. 약간의 진동도 있다. 주행 중 기어 손잡이 등을 만질 때 가늘게 진동이 느껴진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내세우는 인피니티로서는 아쉬운 점이다.

Q50은 최근 전자화되는 자동차 진화 경향에 맞췄다. 내비게이션 밑에 별도의 모니터를 설치해 운전자를 돕는다. 차량의 정보를 알려줄 뿐만 아니라 인터넷과 연결해 앱을 다운로드받을 수도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도 모니터를 통해 사용 가능하다. Q50은 일단 시장의 환영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출시된 지 한 달 만에 600대가 계약됐다. 국내 소비자들이 디젤 중형 세단 시장에서 독일 브랜드 외에 다른 모델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정황이다. 또 인피니티가 경쟁자인 벤츠와 손을 잡는 등 자동차 회사가 살아남기 위해 변신을 꾀하는 것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기도 하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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