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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45㎏ 무게 불린 쏘나타 경량화 흐름 역주행?

등록 2014-03-11 20:19수정 2014-03-11 22:33

“연비향상 장치 등 넣다 보니…”
현대차 해명에도 논란 이어져

환경규제·고유가 탓 연비 중요해져
‘첨단 경량화’가 자동차 개발 대세

초고장력 강판 비율 늘린 신형 골프
구조 혁신 등으로 무게 100㎏ 줄어

‘현대제철 강판물량 소화하려는 목적’
업계 ‘무게 증가 원인’ 싸고 입길
지난 4일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선 신형 쏘나타(LF)의 ‘공차 중량(무게)’을 두고 한차례 토론이 일었다. 기자들을 대상으로 신형 쏘나타를 공개하면서 공차 중량을 이전 모델(YF 쏘나타·1415㎏)보다 45㎏ 늘어난 1460㎏이라고 밝히자 질문이 쏟아졌다. ‘세계 자동차업계 경향은 엔진 다운사이징과 경량화인데, 현대차는 이를 따라가지 않는가?’

황정렬 현대차 상무는 새 쏘나타가 경량화에 역행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연비를 향상시키는 것은 경량화로만 되는 게 아니다. 연비를 향상시키기 위한 특별한 장비를 넣다 보니 중량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 다른 경쟁차들은 저희보다 무겁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지난해 제네시스 출시 때도 이전 모델보다 무게가 늘면서 연비가 떨어져 입길에 오른 바 있다. 제네시스는 가벼운 알루미늄보다 초고장력 강판 사용을 늘렸다. 자동차업계는 새 차의 무게가 늘어난 이유 가운데 하나로, 현대차가 계열사인 현대제철이 생산해낸 자동차 강판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강판 등의 사용을 늘린 탓으로 본다. 신형 쏘나타가 예비 타이어 대신 타이어수리키트를 넣는 등 경량화 노력 속에서도 무게가 늘어난 것으로 드러나자 관심이 집중된 것이다.

최근 세계 자동차 개발 경향은 신소재 사용 및 구조 혁신을 통한 ‘첨단 경량화’가 대세다. 자동차를 만드는 기본 소재를 철 대신 알루미늄, 플라스틱, 탄소섬유 등으로 바꾸고, 설계 혁신을 통해 군살을 뺀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등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기름값이 오르면서 연비를 향상시키는 게 자동차업체의 생존 방식이 됐기 때문이다. 연비 향상의 핵심은 경량화다. 차량 무게를 100㎏ 줄이면 연료는 100㎞당 0.3~0.5ℓ를 절약할 수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수입차인 베엠베(BMW)도 경량화로 달려가고 있다. 베엠베는 엔진과 차체에 들어가는 알루미늄 비중을 높여 무게를 줄인다. 새로 내놓은 4시리즈 ‘쿠페’의 경우, 3시리즈 쿠페보다 차가 커졌음에도 무게는 45㎏ 가벼워졌다. 아우디 역시 가벼운 알루미늄 차체를 도입해 같은 크기의 철 차체에 견줘 무게를 120~140㎏까지 줄였다고 했다. 한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11일 “다른 브랜드는 새 차가 나올 때마다 차량 무게가 줄어드는데, 안전이나 연비 향상을 위해 무게가 늘 수밖에 없다는 현대차의 이야기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폴크스바겐 등 양산 브랜드는 비싼 신소재보다 설계나 구조 혁신 등으로 경량화를 한다. 현대차와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신형 골프(7세대)를 내놓으면서 이전 모델보다 무게를 100㎏ 줄인 바 있다. 차체 등 상부구조에서 37㎏, 엔진 등 주행장치에서 26㎏을 뺐다. 주목할 만한 건 골프도 초고장력 강판 비율을 늘려 차체 강성과 주행 안전성을 키웠다고 했지만, 차량 무게는 줄었다는 점이다. 골프의 초고장력 강판 비율은 6%(6세대)에서 28%(7세대)로 높아졌다. 폭스바겐코리아 쪽은 “수백만명이 구매할 수 있는 저렴한 차라면 알루미늄이나 탄소섬유 같은 비싼 재료는 빼야 한다. 우리는 고강력 강철의 혁신적 사용과 진보된 제조방법으로 무게를 줄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현대차도 알루미늄 부품을 연구중이라고 했다. 현대차 임원은 4일 ‘현대차가 철강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저희는 다른 회사와 달리 현대제철이라는 우군이 있다. 같은 계열사이기 때문에 차체 강성 등에서 경쟁차보다 잘 대응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알루미늄은 가볍지만 비싸다. 가격이 먼저이기 때문에 철 위주로 구성을 했고, 알루미늄은 필요에 따라 적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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