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11월, ‘소나타’란 이름으로 국내 시장에 첫선을 보인 현대자동차 쏘나타는 30년 동안 7세대의 변화를 거치며 국내 중형차의 대표 모델로 자리잡았다. 1세대 쏘나타.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7세대 ‘LF쏘나타’ 출시
초고장력 강판 비율 늘리는 등
안전성·주행성능 기본기 다져
초고장력 강판 비율 늘리는 등
안전성·주행성능 기본기 다져
30년 전인 1985년, 현대자동차는 국내 시장에 중형차 ‘쏘나타’(당시 소나타)를 출시했다.
‘마이카 시대’의 개막과 함께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고자 하는 중산층의 욕망을 건드린 쏘나타는 10여년 만인 1996년, 국내 누적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하며 ‘국민차’ 반열에 올랐고, 이젠 전세계 700만대 판매 기록 달성을 눈앞(2월 기준 689만대)에 두고 있다. 일렬로 세우면 경부고속도로를 40차례 왕복할 수 있는 길이고, 에베레스트산을 1160개를 포개 놓은 것과 같은 높이(길이 4.8m, 높이 1.5m 기준)가 된다.
현대차는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국내 최장수 자동차 브랜드인 쏘나타의 7세대 모델(LF 쏘나타)을 공식 출시했다. 김충호 현대차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현대차의 모든 역량을 담아 탄생한 신형 쏘나타가 국내를 넘어 전세계 중형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3년여 기간 동안 4500억원을 투입해 완성된 7세대 쏘나타. “초심으로 돌아가 자동차의 기본 성능부터 출발했다”(인치왕 총괄 PM담당 부사장)는 게 현대차 쪽의 설명이다. 안전성과 주행성능, 디자인 등 ‘핵심’을 근본부터 다시 따져봤다는 얘기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현대차는 안전성 확보를 위해선 초고장력 강판의 적용 비율을 2.4배(21→54%) 늘리고 차체 구조간 결합력 강화를 위해 구조용 접착제를 확대 적용(11m→119m)했다. 이를 통해 외부 충격에 의한 차체 비틀림과 굽힘 강성을 각각 41%, 35% 향상시켰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를 통해 실제 충돌상황과 가장 유사한 테스트로 꼽히는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의 ‘스몰오버랩’시험에서 최고 등급(Good)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차체 강성이 강화되면서 안정된 승차감과 정교한 핸들링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실생활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저중속 영역에서 높은 힘이 발휘되도록 엔진 성능을 개선해 가속 응답성이 향상되는 등 주행성능도 개선됐다고 현대차 관계자는 덧붙였다.
디자인 면에선, 신형 제네시스에 이어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이 반영된 게 특징이다. 화려한 곡선미를 강조해 호오가 극명히 엇갈렸던 6세대 쏘나타와는 달리, 정제되고 품격있는 고급 중형 세단의 이미지를 완성했다는 게 현대차 쪽의 설명이다
‘초심’이 강조된 만큼, 이날 신형 쏘나타 출시 행사에선 현대차에 대해 악화되고 있는 소비자 인식을 의식한 흔적이 군데군데서 포착됐다. 사전계약을 받으면서 공개했던 가격(2270만~3010만원)보다 20만원 가량 가격(2255만~2990만원)을 낮춘 것이 대표적이다. 쏘나타(12.1㎞/ℓ)보다 연비가 높은 한국지엠(GM)의 말리부 디젤(13.3㎞/ℓ)의 가격(2703만~2920만원)이 3000만원대 이하로 책정된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내수용 차량의 에어백 차별’ 논란 탓인지 국내·외 동일하게 운전석 무릎 에어백 등 ‘7에어백 시스템’을 기본 적용하기로 한 것도 한 예다. 김 사장은 또 지난해 발생한 싼타페 누수 문제 등 품질 논란 등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정애 이완 기자
3세대 쏘나타. 현대자동차 제공
5세대 쏘나타. 현대자동차 제공
7세대 쏘나타. 현대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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