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4월 승용차 58만2890만대 팔아
하반기 신차 출시등 굳히기 안간힘
일본차등 경쟁업체 추격도 거세
4공장 건설 지지부진…앞날 불투명
하반기 신차 출시등 굳히기 안간힘
일본차등 경쟁업체 추격도 거세
4공장 건설 지지부진…앞날 불투명
현대·기아자동차가 올 들어 4월까지 중국 승용차 시장에서 제너럴모터스(GM)를 제치고 점유율 2위에 올라섰다. 그러나 현대·기아차에 견줘 경쟁업체들의 성장세가 가파르고 현대차의 중국 4공장 건설 추진이 지지부진해 앞날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
18일 현대·기아차 집계를 보면, 올 1~4월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승용차 58만2890만대를 팔아, 57만6134대를 판매한 제너럴모터스를 제치고 2위를 기록했다. 현대차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는 37만5277대, 기아차 합작법인 둥펑위에다기아는 20만7613대를 각각 판매했다. 현대·기아차는 2009년을 제외하고 연간 순위 경쟁에서 제너럴모터스에 계속 밀려왔다. 베이징 2공장 준공 덕분에 연간 판매 2위에 올랐던 2009년에 이어 5년 만인 올해 또다시 연간 2위에 오를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린다.
현대·기아차는 2위 자리를 굳히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베이징현대의 베르나(국내명 엑센트)·위에둥(아반떼 HD)·랑둥(아반떼 MD)과 둥펑위에다기아의 K2·K3 등이 연간 10만대 이상 팔리는 등 중소형 시장 지배력을 높여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 부문에서도 시장 반응이 나쁘지 않다고 한다. 올 하반기에는 베이징현대의 SUV ix25와 둥펑위에다기아의 K4 등 중국전략 차량 2종이 출시된다.
상황은 녹록지만은 않다. 부동의 1위인 폭스바겐은 20% 점유율을 유지하며 성장세도 높다. 중위권 경쟁업체들의 추격도 거세다. 올 1~4월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판매량 증가율은 10.1%인데, 폭스바겐은 23.4%이고 일본 닛산·도요타·혼다는 각각 23.9%·16.0%·10.7%이다. 특히 포드는 45.4% 성장세를 보였다. 제너럴모터스만 7.9%로 현대·기아차에 못 미쳤다.
현대차 중국 4공장 건설 문제도 걸림돌이다. 현재 현대차가 운영 중인 중국의 3곳 공장은 연간 105만대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아차의 공장 3곳은 74만대 수준이다.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중국 판매량이 158만대였고 올해 목표치가 171만대이므로 수요를 충당하려면 추가 공장 건설이 시급하다. 이 때문에 현대차는 중국 4공장 부지로 충칭시를 내정하고 지난 3월 정몽구 회장이 중국을 찾아가 쑨정차이 충칭시 당서기를 만나고 충칭시와 전략합작기본합의도 맺었지만, 지금까지 중국 중앙정부는 최종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현대차의 중국사업 담당 설영흥 부회장은 지난달 초 사임하기도 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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