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여종의 차량이 전시되는 ‘2014 부산국제모터쇼’에는 국내외 22개 완성차 브랜드와 용품·부품업체가 두루 참여한다. 사진은 2012 부산모터쇼. 뉴스1
짧은 치마·화려한 의상 자제
올해 부산국제모터쇼는 예년에 견줘 차분하게 치러질 전망이다. ‘세월호 참사’에 따른 국가적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기 위해 모터쇼의 또다른 주인공으로 꼽히는 ‘레이싱모델’들을 줄이는 등 화려한 볼거리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26일 자동차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모터쇼 참가 업체들은 도우미(레이싱모델) 수를 대폭 줄이기로 했다. 아울러 도우미들도 짧은 치마 대신 긴 바지를 입는 등 차분한 느낌을 강조하게 된다. 부산모터쇼 주관사인 벡스코는 전시회 참가 업체들에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관람객 동선 관리 등 안전에 특별히 신경써달라고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모터쇼 도우미 수를 9명으로 줄였다. 지난 2012년 부산모터쇼 땐 27명을 동원했었다. 대신 올해는 현대차 신입사원 등으로 구성된 상품설명 요원을 2012년 28명에서 45명으로 늘렸다. 현대차는 일부 도우미들에게 치마 대신 바지를 입도록 하고 설명요원들도 정장을 입게 할 계획이다.
기아자동차는 2년 전 부산모터쇼 때와 같이 도우미 17명을 배치하지만 대학생 설명요원 16명도 함께 선발했다. 대학생 설명요원 중 10여명은 남학생이다. 기아차는 신차 공개 행사 때도 공연 없이 프레젠테이션만 하기로 했다.
르노삼성자동차도 모터쇼 도우미들의 복장에 더욱 신경쓰고 차량 소개 위주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서울모터쇼 때 40명 수준이었던 도우미 수는 올해 절반 정도로 줄이고 오디션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도 모두 취소했다.
아우디코리아 등 업체들은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의미로 스태프와 도우미들이 노란 리본을 달기로 했다. 또한 도우미들이 목이나 등 부분이 깊게 파인 옷이나 배꼽이 드러나는 옷은 입지 않도록 하고 옷 색깔로 흰색이나 검은 계열로 준비할 계획이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도 원색이나 화려한 의상을 자제하고 지나치게 짧은 치마와 바지도 피하기로 했다. 김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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