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차 뒷면 표기 바꾸기로
작아도 세다. 크다고 다 강한 건 아니다. 요즘 차 얘기다. 이른바 ‘엔진 다운사이징’이 대세다. 연비 개선과 엔진 출력 증대 기술이 좋아지면서 엔진 크기를 작게 만들어도 힘은 더 좋아진다. 배기량이 같아도 엔진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성능도 달라진다. 아예 엔진이 사라지고 있기도 하다. 전기차가 그렇다. 배기량 숫자로 차 자랑하던 시대는 이미 물건너 가고 있다.
아우디가 ‘다이내믹 뱃지’를 도입한다고 19일 밝힌 까닭이다. 다이내믹 뱃지란 말 그대로 동력을 표시하는 방법이다. 차 뒷면에 2.0 TDI, 3.0 TFSI 등 엔진 배기량으로 차명을 구분하는 대신 운전자가 느낄 수 있는 실제 가속감을 숫자로 표기하기로 한 것이다. 가속성능은 엔진의 출력, 차체의 무게, 공기저항 등의 기술적 요소가 두루 작용해 나타나기 마련이다. 결국 이 가속성능으로 소비자가 직관적으로 차의 성능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아우디 쪽은 설명했다.
아우디는 가속성능을 중력가속도(g)를 기준으로 표시하기로 했다. ‘1g=100’을 기준으로 가속성능을 숫자로 나타낸다. 예컨대, 이달 말 국내에 출시될 ‘A7 55 TDI 콰트로’는 중력가속도 1g를 100으로 볼 때 가속성능이 55에 이르는 고성능 디젤 엔진이 장착된 4륜구동 차량이라는 뜻이다. 기존 ‘A4 2.0 TDI’에는 2.0 대신 30이 들어가게 된다. ‘A8 L 4.2 TDI quattro’는 가속성능이 60이다.
김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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