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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자동차 개조 개성껏 해보세요” 멍석 깔린 튜닝산업

등록 2014-07-13 20:15수정 2014-07-13 21:10

‘서울오토살롱’ 정부서 첫 주최
2020년까지 4조원대 시장 육성
업체 70곳 참여…튜닝족들 북적
수리·보상 분쟁 등 보완점 많아
기아차 레이 위엔 미국 팝아트 작가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이 도색돼 있다. 삼성이 비자금 조성 용도로 구입했다는 의혹으로 2008년 국내에서도 유명세를 탄 그림이다. 안개등과 쉐보레 로고 테두리, 실내를 분홍색으로 물들인 쉐보레 스파크(한국지엠)도 보인다. 지난 10일부터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2014 서울오토살롱’에서다. 행사 이틀째인 11일 찾은 전시장에는 제네시스 인젝터를 단 모닝과 K5 핸들에 에쿠스 기어봉을 장착한 레이, 아반떼 실내등과 졸음운전방지기를 추가한 스파크 등 각종 개조 차량이 관람객의 눈길을 끌고 있었다.

국내 자동차 튜닝 산업 육성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가 올해부터 직접 주최한 자동차 튜닝 전문 전시회인 ‘2014 서울오통살롱’이 10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2003년 시작해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에는 튜닝 분야 제조사와 수입사 등 70여개 업체가 참여했다.

그동안 서울메쎄와 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 등 민간 주도로 열던 행사를 올해부터 정부가 직접 개최한 이유는 튜닝산업 육성을 위해서다. 지난달 17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튜닝산업 육성안을 발표한 정부는 연구개발 지원과 기반산업 구축 등을 통해 튜닝 문화를 정착하겠다고 밝혔다.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는 분석에서다.

2012년 기준으로 세계 튜닝시장 규모는 100조원에 달한다. 미국은 튜닝 산업 규모가 35조원에 육박한다. 독일은 약 23조원, 일본은 14조원 정도다. 정부가 내놓은 ‘자동차 튜닝산업 진흥 대책’을 보면 국내 튜닝 시장은 5000억원 수준이다. 자동차 판매 시장 규모와 비교한 국내 튜닝 시장 비중은 미국(10.9%)의 10분의 1수준인 1.6% 정도다. 정부는 튜닝산업을 육성해 2020년까지 4조원대로 키울 계획이다.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1995년 현대자동차가 스쿠프를 내놓으면서 지금의 30대 후반 세대들이 튜닝을 처음 경험한 이후 현재 튜닝인구는 1만명 정도까지 성장했다. 5만명이 넘는 회원 수를 거느린 튜닝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도 있다. 이번 전시 관람객 수도 지난해 약 12만명보다 많은 20만명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게 서울오토살롱 사무국의 설명이다.

관심을 반영하듯 전시회에서는 독특한 도색 차량을 비롯해 트렁크를 열면 트렁크 문에 모니터와 스피커를 달아 놓은 아반떼 등 각종 튜닝 차량이 나왔다. 푸드트럭 승인 간소화 등 규제 완화 정책을 반영해 싱크대와 파라솔 거치대 등을 설치한 뒤 폭스바겐의 마이크로버스 분위기로 색을 입힌 다마스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직장인 김아무개(32)씨는 “지난해 산 폭스바겐 파사트 타이어 휠을 교체하면서 튜닝에 관심을 갖게 돼 전시회를 찾았는데, 다양한 튜닝 전시를 볼 수 있어 기대보다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비교적 쉽게 시도할 수 있는 액세서리와 도색 등에서 나아가 연비나 엔진 출력을 높이는 ‘성능’ 튜닝도 눈길을 끌었다. 휠 제조업체인 핸즈코퍼레이션은 알루미늄보다 무게를 30% 정도 줄여 연비를 높일 수 있는 마그네슘 휠을 선보였다. 성능을 개선한 브레이크와 서스펜션을 비롯해 엔진 출력을 높이는 흡·배기 장치 등도 전시회에 나왔다.

넘어야 할 산은 높다. 튜닝부품 사용에 대해 완성차 업체들이 보증 수리를 거부하는 일이 잣고, 튜닝 차량이 사고가 났을 경우 보상과정에서 보험사와 분쟁도 빈번하다. 산업통상자원부 박용진 주무관은 “정부가 인증한 튜닝부품 업체의 제품을 사용하면 완성차 업체에서 보증 수리 등을 해주도록 한 독일 등과 비교하면 보완해야 할 점이 아직 많다”고 설명했다. 박병호 서울메쎄 대표는 “그동안 튜닝은 불법이라는 시각으로 전문성과 대중성을 확보하지 못했는데, 튜닝 규제 완화 원년을 맞아 다양한 튜닝 문화가 만들어질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헌 기자 abc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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