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형 마티즈, 아토즈, 비스토, 티코(왼쪽부터)/자료사진
쌍용차 카이런은 러시아에서
현대차 아토즈는 인도에서
여전히 생산되고 잘 팔려
현대차 아토즈는 인도에서
여전히 생산되고 잘 팔려
국내에서 이미 판매 중단된 차량들이 국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주로 신흥국에서다. 쌍용자동차의 액티언과 카이런, 현대자동차의 아토즈가 주인공이다. 스포츠실용차(SUV)인 액티언은 2010년 생산이 중단됐고, 카이런도 2011년 12월을 끝으로 단종됐다. 추억마저 새록새록 떠오르게 하는 아토즈는 12년 전인 2002년 마지막으로 생산됐다.
국내에서 찾기 힘든 이들 차량이 해외에서는 질주 중이다. 쌍용차는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에서 유목민이란 뜻의 ‘노마드’란 이름으로 팔리고 있는 액티언을 비롯해 카이런 판매량이 상반기(1~6월) 8956대에 달했다고 17일 밝혔다. 쌍용차 전체 수출 물량의 22%에 달한다.
비결은 현지 특성이다. 비포장도로가 많은 신흥국에서 프레임타입의 이들 스포츠실용차들이 경쟁력을 갖는 것이다. 프레임타입은 프레임을 먼저 만든 뒤 각종 기기를 설치하고 외관을 만들어 튼튼한 것이 장점이다. 차량 겉모양을 이루는 외피를 먼저 만들고 그 안에 기기를 넣어 만든 모노코크 타입보다 주행 안전성이 뛰어나다. 모노코크 타입은 승차감이 좋아 최근 국내 스포츠실용차 시장의 주류를 이룬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들 차종은 렉스턴W, 코란도 스포츠와 함께 평택공장 조립3라인에서 생산되고 있어 라인 운영에도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토즈도 여전히 달린다. 인도 시장에서다. 아토즈의 인도형 모델인 ‘쌍트로’는 1997년 판매를 시작해 2009년 1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4만2000여대가 팔렸다.
국내에서 인기를 얻지 못 한 설움을 해외에서 푸는 경우도 있다. 현대차 엑센트와 기아자동차의 쏘울, 프라이드가 대표적이다. 액센트와 프라이드 국내 판매량은 두 차종을 합해 1만대를 겨우 넘지만 수출량은 각각 13만대가 넘는다. 기아차 관계자는 “쏘울은 지난해 국내에서 2784대가 팔렸는데, 미국에서는 11만8079대가 팔렸을 정도로 인기”라고 말했다.
박승헌 기자 abc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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