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블로거·동호회 등 초청
소비자 싸늘한 반응 불식 의도
‘강판 차별’ 오해 풀려 공장 견학도
소비자 싸늘한 반응 불식 의도
‘강판 차별’ 오해 풀려 공장 견학도
“국내 소비자를 무시한다, 수출 차량과 내수 차량 품질이 차이 난다…”
현대자동차는 국내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해왔지만 그만큼 소비자들의 원성도 많이 샀다. 굳어진 이미지는 쉽게 바뀌지도 않는다. 현대차 관계자가 “해외에선 수상한 사실을 알리는 기사라도 나오면 ‘현대차가 (주최쪽과 기자 모두에게) 로비를 했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하소연할 정도다.
오해와 편견을 풀기 위해 현대차는 아예 적극적으로 동호회 회원이나 블로거 등을 대상으로 홍보 활동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8일 경기 화성시 남영연구소에서 파워 블로거와 자동차 동호회 회원을 비롯해 일반 소비자 등 40명을 대상으로 제네시스 충돌 시연회를 열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5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충돌 테스트에서 전 항목 만점으로 최우수 등급을 받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싸늘한 반응을 접하고서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테스트가 조작됐다. 내수와 수출용 차량 강판 강도가 다를 것이다’는 식의 비판이 나왔다.
현대차는 행사 참여자 2명을 울산 출고센터까지 데려가 실험에 쓰일 차량도 직접 고르게 했다. 나중에 벌어질지 모를 ‘바꿔치기 논란’까지 신경 쓴 셈이다. 현대차는 이날 미국에서와 같이 시속 64㎞로 달리다 운전석 앞부분을 벽에 충돌하게 하는 스몰오버랩 실험을 공개하고, 국내용과 수출용이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대차의 이런 노력은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됐다. ‘이해 그리고 소통’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지는 오해와 사실과 다른 정보 확산을 막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강판 차별에 대한 오해가 있다고 판단해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공장으로 블로거를 초청했고, “냄새가 난다”는 비판에 대응하기 위해 한라공조 대전공장으로 동호회 회원들을 초대해 에어컨 등 공조시스템 설명회를 열었다.
이 밖에 현대모비스 등 부품회사에서 순정부품 가격이나 핸들 잠김 현상에 대한 설명을 하는 등 올해까지 32차례에 걸쳐 행사를 진행했다.
박승헌 기자 abc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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