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폭스바겐)이 선보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골프 GTE’의 배터리 충전 모습. 폴크스바겐은 골프의 명성을 등에 업고 전기배터리를 충전해 전기모터를 사용하고, 가솔린 엔진도 장착한 하이브리드 차량을 내놓고 스위스에서 전세계 언론을 상대로 시승 행사를 진행 중이다. 폭스바겐코리아 제공
연료 엔진+충전식 전기모터
폴크스바겐, 아우디 등 출시
GM도 내년에 선보일 예정
토요타는 이미 5만4천대 판매
폴크스바겐, 아우디 등 출시
GM도 내년에 선보일 예정
토요타는 이미 5만4천대 판매
획기적인 연비를 갖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이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친환경’을 앞세운 하이브리드 차량이 세계 시장에서 판매량을 높여가는 가운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자동차업체들이 잇따라 내놓고 있는 것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기존 하이브리드 차량과 같이 연료 엔진과 함께 전기모터를 사용하는데 전지를 충전할 수 있도록 만들어 전기 활용도를 더욱 높인 것이 특징이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현재로서는 친환경 차량의 현실적인 대안이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자료를 보면 2004년 49만여대가 팔린 친환경 차량은 지난해 168만대 수준으로 성장했다. 이 가운데 90% 이상은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더욱 진화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2012년 5만8000대 수준에서 지난해 8만5000대 규모로 성장했다. 배터리 충전이 가능해 짧은 거리에서는 전기차로 활용할 수 있고, 방전 걱정이 없는데다 내연기관을 장착해 주행 성능도 높여 가장 나은 대안으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 12일(현지시각) 스위스 취리히에서 타본 폴크스바겐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골프 GTE’는 이런 특징을 그대로 보여줬다. 골프 GTE는 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골프’ 모델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한 차량이다. 골프 GTE는 일반 가정에서도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데, 전기모터로만 움직일 수도 있고, 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할 수도 있다. 전기모터만 활용하는 ‘이(e) 모드’로 운전하면 최대 50㎞를 갈 수 있다. 이때에는 소음도 매연도 나오지 않는다.
1.4TSI 가솔린 엔진도 달려 있어 주행 성능도 떨어지지 않는다.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활용하면 최대 204마력을 낸다. 성인 5명이 타고 취리히 산길을 오르는데 힘이 부족하지 않다. 가솔린 엔진을 돌리면서 나오는 에너지를 활용해 전기모터 충전도 가능하다. 페터 바이스하이트 폴크스바겐 기술홍보 담당은 “가솔린 40ℓ를 채우고 배터리를 충전한 상태로 939㎞를 갈 수 있는데, 전기모드 2/3, 하이브리드 모드 1/3 비율로 사용하고 충전을 하면서 가면 ℓ당 최대 66.6㎞를 주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를 거의 충전하지 않으면서 약 42㎞를 달렸을 때 연비는 23.9㎞/ℓ였다. 배터리 충전을 하면서 전기모드를 적절히 활용하면 연비는 훨씬 더 높아질 수 있다. 내연기관이 달려 있어 운전하는 재미도 나쁘지 않다. 국내에는 내년 출시 계획을 갖고 있다. 다만 ‘골프’ 모델의 높은 인기에도 3만6900유로(약 4966만원) 수준인 가격과 공공 배터리 충전소가 없다시피 한 환경 속에서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다른 업체들도 줄줄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내놓고 있다. 아우디는 ‘A3 e트론’을 내년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아우디 기술개발 본부장 울리히 하켄베르크는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엠(GM)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인 신형 볼트를 내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도요타는 프리우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2012년 선보인 뒤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5만4000여대를 팔았는데, 국내 출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취리히/박승헌 기자 abc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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