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설명회 때 간부 출입 막고
최근 채용자 배치도 않고 또 채용공고
최근 채용자 배치도 않고 또 채용공고
현대자동차가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추가 정규직 채용에 나섰으나, 비정규직 노조가 ‘사내하청 노조 힘 빼기’라고 비판하고 있다. 최근 채용한 이들을 현장에 배치도 하기 전에 신규채용을 기습적으로 공고한 것은 지난달 서울중앙지법의 판결 이후 사내하청 노조에 가입 문의가 잇따르고 노조가 가입 설명회 등을 진행하자 이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15일 현대차와 사내하청 노조의 설명을 종합하면, 현대차 비정규직지회는 13일부터 24일까지 울산공장 등에서 ‘법원의 불법 파견 인정 판결의 의미와 노조 가입 방법’ 등을 설명할 계획이었다. 현대·기아차는 법원 판결 이후 모두 항소했는데, 판결 이후 많게는 하루 수백통에 이르는 노조 가입 문의 전화가 빗발친 까닭이다.
현대차는 13일 설명회가 시작되자 이날 오후 공장 게시판 등에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정규직 채용을 진행한다는 공고문을 붙였다. 그동안 허용해온 노조 간부의 회사 출입도 막았다.
비정규직지회는 신규 인력 배치 전에 시작된 추가 채용이 ‘노조 힘 빼기’라고 비판했다.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김성욱 지회장은 “비정규직지회에 현재 860여명이 가입해 있는데, 울산공장 1차 사내하청 노동자만 5400여명 수준”이라며 “가입 문의가 이어져 설명회 뒤 집단 가입 신청을 받을 예정이었는데, 회사가 사실상 막고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법원 판결 직전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소 취하’를 조건으로 정규직 채용을 진행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채용공고를 낸 데 대해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순차적으로 정규직으로 고용하기로 한 합의에 따른 정당한 인사권 행사”라며 “사회적 이슈인 사내하도급 문제를 조기에 해소하기 위해 사내하청 노동자 특별고용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헌 기자 abc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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