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재단 대전본부 임순경씨. 사진 현대차 제공
어린이재단 대전본부 임순경씨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대전지역본부에서 복지사업을 담당하는 임순경(35·사진) 대리는 ‘자동차와 함께 나타나는 산타 아가씨’로 불린다.
그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진행하는 사회공헌 활동인 ‘기프트카’ 프로그램을 활용해 2011년부터 6가정에 자동차 선물을 전달했다.
2005년부터 지역 빈곤가정 어린이를 지원하는 일을 맡고 있는 그는 의료지원이나 주거환경 개선 사업 등을 10년 가까이 하면서 아이들은 물론이고 가정사와 부모들이 처한 상황까지도 속속들이 알게 됐다. 때마침 2010년 기프트카 캠페인을 시작한 현대차는 2011년부터 저소득층 가정에 직접 차량을 지원하고자 어린이재단에 차가 필요한 저소득층 가정 추천을 요청했다. 그는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 차가 필요한 가정은 많지만 목돈이 드는 차를 지원하기는 쉽지 않았다. 기존의 재단 후원금은 “장학금으로 써달라”, “문화·예술 활동에 써달라” 등등 기탁자의 조건에 맞춰야 해서 임의로 전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첫 주인공은 정신지체 딸을 가진 아버지였다. 농사를 짓는 그에게 차가 있으면 농산물을 갖다 팔고, 딸도 차에서 돌볼 수 있겠다싶었다. 그래서 그에게 냉장 화물차를 지원하도록 주선했다. 고철 수집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다섯 아이의 아버지와 가스 배달을 하다 다친 가장에게도 차를 선물할 수 있었다.
임 대리는 “도움이 절실한 이들을 잘 아는 지역 사회복지 담당자나 지원 단체와 기업이 손을 잡으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그 차체로도 도움이 되지만 지속성을 갖고, 풀뿌리 단체들과 연결되면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박승헌 기자 abc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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