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따라 개별소비세 인하
‘그랜저2.4 모던’ 36만원 내려갈듯
‘그랜저2.4 모던’ 36만원 내려갈듯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배기량 2000cc 이상 차량의 개별소비세가 내년부터 6%에서 5%로 1%포인트 낮아지면서 자동차업체들의 차량 가격 인하가 이어질 전망이다.
9일 자동차업계의 설명을 들어보면 현대자동차는 개별소비세 인하에 맞춰 ‘에쿠스’와 ‘그랜저’, ‘제네시스’ 등 대형 차량의 값을 내년부터 내릴 예정이다. ‘에쿠스 5.0 프레스티지’는 현재 1억1126만원이지만 내년부터는 1억992만원으로 134만원 내려가고, ‘그랜저 2.4 모던’ 모델의 경우도 3024만원에서 2988만원으로 가격이 인하될 전망이다. ‘싼타페’ 역시 2.2 프리미엄 차량을 기준으로 값이 37만원가량 줄어들게 된다. 기아자동차도 2000cc 이상 차량인 ‘K7’과 ‘쏘렌토’ 등을 중심으로 모델에 따라 약 35만원 가량 차량 가격이 낮아진다.
개별소비세는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에 일정한 세율을 적용하는 것으로 정부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맺으며 미국 완성차 업체들의 주력 차종인 2000cc 이상 차량의 개별소비세를 10%에서 5%로 단계적으로 낮추기로 합의한 뒤 2012년부터 개별소비세를 인하해 왔다. 2000cc 미만 차량의 개별소비세는 현재 5%다.
현대·기아차와 함께 다른 완성차업체들도 가격 인하에 동참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개별소비세 인하를 반영해 내년부터 ‘SM7’의 가격을 평균 32만원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별소비세가 낮아지는 것을 반영해 미리 판촉 행사를 진행하는 곳도 있다. 한국지엠(GM)은 2000cc 이상인 ‘캡티바’와 ‘알페온’ 등의 차량 가격을 이달부터 1% 깎아 팔고 있다. 인피니티도 ‘Q50 2.2d’ 2015년형 모델을 40만원 할인해 판매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개별소비세 인하를 반영해 최근 출시한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아예 가격을 기존보다 낮춰 책정해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박승헌 기자 abc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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