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인 우버가 이달 안에 미 피츠버그에서 자율주행 택시를 시범운행한다. 구글 등 일부 업체가 자율주행차 시험주행을 하고는 있지만, 일반인을 대상으로 자율주행 차량 서비스를 직접 실시하는 건 우버가 처음이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자율주행차를 경험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우버는 다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당분간은 운전석에 운전자를 동승시킬 계획이다.
자율주행 택시는 볼보의 SUV 차량인 XC90을 개조한 것이다. 카메라와 레이저, 레이더, GPS 수신기를 활용하는 10여개의 센서를 장착했다. 우버는 올해 말까지 100여대의 볼보 자율주행택시를 투입할 계획이다. 시범운행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차량을 호출하면 된다. 참여 고객에겐 운임을 받지 않는다.
앞서 우버와 볼보는 2012년까지 자율주행 SUV 차량을 개발하기 위해 3억달러(약 3300억원)를 공동 투자하기로 올해 초 합의한 바 있다.
시험주행 중인 우버의 자율주행 택시. 블룸버그 화면 갈무리
우버와 자율주행차 개발을 손잡은 것이 볼보만은 아니다. 우버는 지난 7월 자율주행 트럭 개발업체인 신생기업 오토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인수가액은 6억8천만달러(약 7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업에는 구글과 애플, 테슬라에서 자율주행차를 개발해온 전문 기술진이 다수 일하고 있다.
자율주행 택시는 1백만명에 이르는 미국의 택시 기사 일자리와 직접 관련이 있어 향후 이를 둘러싼 움직임이 주목된다.
우버 최고경영자(CEO) 트래비스 칼라닉은 2014년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코드 컨퍼런스에서 “자율주행차 시대가 오면 우버 서비스 이용료가 차량 소유 비용보다 저렴해진다”며 미래엔 우버를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 차량 서비스로 전환할 뜻을 밝힌 바 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