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서울모터쇼를 찾은 시민들이 전시 차량들을 둘러보고 있다.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 제공
3월에는 국내외에서 주목할 만한 2개의 모터쇼가 열린다. 제네바모터쇼와 서울모터쇼다. 1931년 시작된 제네바모터쇼는 해마다 3월 초순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국제자동차전시회다. 자동차 생산업체가 없는 나라에서 열리지만 세계 4대 모터쇼로 꼽힐 만큼 전통과 권위를 자랑한다. 올해는 다음달 7일 프레스데이(언론공개)를 시작으로 19일까지 개최된다.
현대·기아차는 제네바모터쇼에 차세대 친환경차를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는 차세대 수소전기 콘셉트카를 처음 공개하고, 기아차는 소형 스포츠실용차(SUV) 니로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과 K5 스포츠왜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인다. 현대·기아차는 미래 자동차 시대에 대비한 다양한 친환경 시스템과 자율주행 기술, 웨어러블 로봇 등을 전시할 계획이다.
제네바모터쇼에는 슈퍼카의 대명사 페라리가 더 강력하고 빨라진 F812를 공개한다고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F12 베를리네타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이 차는 789마력의 엔진을 달았고 시속 100㎞ 도달 시간을 2.9초로 0.2초 단축했다.
서울모터쇼는 다음달 31일 개막한다. 2년마다 열리는 행사다. 세계 5대 자동차 생산국에서 열리는 서울모터쇼는 행사 규모는 4대 모터쇼에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내수시장이 좁은 데다 중국 등에서 경쟁적으로 모터쇼를 개최하는 탓에 글로벌 업체들의 주목도는 이에 못 미치는 편이다.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는 국내에서 열리는 최대 자동차 행사인 만큼 다양한 볼거리들로 시민들의 시선을 붙잡을 계획이다.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흘 동안 진행되는 이번 모터쇼에는 국산차와 수입차 등 국내외에서 모두 27개 완성차 브랜드가 참가해 300여대의 차량을 전시한다. 독일 트럭회사 만이 새로 들어왔고, 제네시스와 메르세데스-아엠게(AMG)가 독립 브랜드로 참가한다. ‘디젤게이트’ 여파로 주요 차종의 국내 판매가 중단된 폴크스바겐과 아우디, 벤틀리는 이번 모터쇼에서 볼 수 없다. 전기차 모델S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관심을 끌었던 테슬라도 참석하지 않는다.
조직위는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의 전시·체험 프로그램을 크게 늘렸다. 일부 차량은 관람객들이 직접 시승 체험을 할 수 있다. 조직위는 서울대와 협업해 전시장 주변 4㎞ 구간의 일반도로에서 자율주행차 시승행사를 연다. 정보기술(IT) 업체로는 네이버가 처음으로 참가해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를 선보인다. 네이버는 최근 정부로부터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를 받았다.
올해가 11번째 행사인 서울모터쇼의 주제는 ‘미래를 그리다, 현재를 즐기다’이다. 조직위는 지난 주말부터 입장권 예매를 시작하며 시동을 걸었다. 김용근 서울모터쇼 조직위원장은 “모터쇼에는 다양한 체험과 즐길거리가 있다. 일반 관람객에게는 자동차의 현재와 미래 정보를, 학생과 청년에게는 진로와 직업 선택에 도움이 되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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