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인 ‘BMW i8 프로토닉 프로즌 옐로우 에디션’. 베엠베코리아 제공
중국은 지난해 2800만대의 차량이 팔린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이다. 미국보다 무려 1천만대가 더 팔렸다.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번갈아 열리는 중국 모터쇼가 거대 시장을 넘보는 글로벌 업체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는 배경이다. 19일 언론공개행사를 시작으로 막을 올릴 상하이모터쇼에는 현지 맞춤형 모델들이 대거 전시될 전망이다. 시장성을 염두에 둔 출품 전략이다.
국내 완성차로는 현대·기아차와 쌍용차 등 3곳이 참가한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를 이유로 한 중국의 경제 보복이 본격화하면서 지난달 중국 판매량이 급감한 현대·기아차는 신차를 앞세워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 맞춤형으로 개발한 스포츠실용차(SUV) 신차와 부분변경한 세단을 내놓는다. 스포츠실용차는 소형급으로 현지인 취향을 반영한 전략형 모델이다. 구체적인 스펙은 행사 당일 공개된다. 기아차도 세단과 크로스오버(CUV) 신차를 각각 1차종씩 선보인다. 역시 중국 전략형으로 개발한 소형급 차종이다. 쌍용차는 독자 부스에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 뉴 스타일 코란도C 등을 전시할 계획이다. 중국 현지에 생산공장 설립을 추진해온 쌍용차는 이번 모터쇼를 통해 시장 상황을 점검한다.
부품 업체로는 카메라모듈과 전장 전문업체인 캠시스가 상하이모터쇼에 처음으로 참가한다. 앞서 서울모터쇼에 소형 전기차를 출품해 주목을 받았던 업체다. 캠시스는 맞춤 개발이 가능한 차량용 후방 카메라와 카메라 기반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차량 인포테인먼트(IVI) 등 차세대 스마트카와 관련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10단 자동변속기를 얹은 포드의 신형 머스탱. 포드코리아 제공
외국 업체로 베엠베(BMW)는 중국 시장 전용 모델인 ‘뉴 5시리즈 롱 휠베이스’를 세계 처음으로 공개한다. 뒷좌석의 넓은 공간을 중시하는 중국인들의 취향에 맞춰 기존 모델보다 휠베이스(차축 간 길이)를 133㎜ 늘였다. 소형차 브랜드 미니도 ‘뉴 미니 존 쿠퍼 웍스(JCW) 컨트리맨’이라는 다소 긴 이름으로 세계 첫 선을 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디자인의 변화와 함께 안전성을 높인 신형 ‘S 클래스’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기존 모델의 부분변경 모델로 주행 안전성을 향상시킨 게 특징이다. 폴크스바겐은 새로운 개념의 크로스오버 콘셉트카를 선보인다. 4도어 쿠페와 스포츠실용차를 결합한 전기차 모델이다.
소형차 ‘뉴 미니 존 쿠퍼 웍스(JCW) 컨트리맨’. 베엠베코리아 제공
포드는 이번 모터쇼를 앞두고 상하이에서 중국 전기차 시장 진출 계획을 발표했다. 포드는 2025년까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순수 전기차 등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하이차를 비롯한 중국 토종 업체들이 어떤 신차를 내놓을 것인지도 관심사다. 최근 몇년 새 중국 업체들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제품으로 국내 업체들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28일까지 상하이 국제박람회센터에서 펼쳐진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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