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는 23일 대구 엑스포(EXCO)에서 개막한 ‘제1회 대구 국제 미래자동차 엑스포’에서 전기차 SM3 Z.E. 신형 모델을 공개했다.
SM3 Z.E.는 국내 유일의 준중형 전기차로, 르노에서 판매하는 전기차 가운데 가장 고급형 모델이다. 지난 4월 보건복지부에서 1200여대를 사들이는 등 관용 차량이나 택시 수요가 높다. 현재 서울과 대구, 제주에서 SM3 Z.E. 택시가 영업 중이다.
SM3 Z.E. 신형은 주행거리를 기존 모델보다 57% 향상한 213km로 늘리고 차량의 내·외장 및 편의 사양을 업그레이드한 게 특징이다. 배터리 용량은 무게를 늘리지 않고도 기존보다 63% 높은 35.9kWh로 개선해 효율을 높였다. 213km는 동급 준중형 전기차 가운데 가장 긴 주행거리다. 지난해 교통안전공단이 발표한 국내 승용차 1일 평균 주행거리인 40km 기준, 1회 충전 때 약 5일간 주행할 수 있다. 가격은 하위 트림인 SE 모델이 3950만원, 고급 트림인 RE 모델은 4150만원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SM3 Z.E. 신형은 성능 개선에도 차량 가격을 3천만원대로 유지해(SE 모델 기준) 소비자 만족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함께 전시된 트위지는 지난 6월 국내 시장에 처음 출시된 초소형 전기차로, 일반 차량 1대의 주차공간에 3대를 주차할 수 있는 미니차다.
이날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한 질 노먼 르노그룹 부회장은 르노그룹의 전기차 비전과 향후 전략을 발표했다. 노먼 부회장은 르노그룹에서 전기차를 총지휘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전기택시는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 정부가 전기택시 보급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현대차 승용차 부스에 설치된 ‘아이오닉 4D 가상현실(VR) 체험’ 장면.
참가 업체 중 최대 규모로 전시장을 꾸린 현대차는 차세대 수소전기차와 아이오닉, 전기버스 일렉시티 등 친환경차를 대거 전시했다. 권문식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은 기조 연설에서 “단순한 이동수단이던 자동차가 전자화되고 첨단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하면서 다양한 기능을 갖춘 생활공간으로 변모해가고 있다”며 “현대차는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을 이끌고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연구개발과 보급확대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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