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양국 갈등으로 중국 판매가 급감했던 현대자동차가 신차를 앞세워 재공략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 중국 합자회사인 베이징현대는 10일 오후(현지시각) 중국 상하이 월드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소형 스포츠실용차(SUV) ‘엔씨노’를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신차는 ‘코나’의 중국형 전략 모델로 현지 젊은층의 취향을 겨냥해 개발된 차량이다. 중국 전용으로 나온 붉은색 투톤 지붕과 지능형 안전장치인 현대 스마트 센스, 바이두의 커넥티비티 서비스 등을 갖췄다. 파워트레인(동력계통)은 1.6ℓ 가솔린직분사엔진(GDI)을 기반으로 개발한 1.6 터보 엔진에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를 얹었다.
베이징현대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신형 스포츠실용차 ‘ix35’를 앞세워 지난달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가까이 늘렸다. 비교 시점인 전년 동기에 사드 여파로 판매가 급감했던 상황을 고려하면 완전한 판매회복세라고 말하기는 이르지만 또다른 신차가 가세함으써 판매 회복에 탄력이 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노가 속한 소형 스포츠실용차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차급 중 하나다. 지난 2013년 5개 차종 21만여대에서 지난해 16개 차종 67만여대가 팔리며 4년 만에 3배 넘게 급성장했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중국 시장에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등 신차를 확대 투입할 계획이다.
엔씨노 출시 행사에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설영흥 현대차그룹 중국사업 담당 고문 등 현대차 관계자와 베이징현대 임직원, 중국 주요 매체 기자단과 딜러 대표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정 부회장은 “엔씨노는 현대차가 젊은 세대의 생활 방식 변화를 반영해 개발한 차”라며 “중국 시장에 최적화된 차량을 계속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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