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이스라엘의 차량용 통신 반도체 설계 업체인 ‘오토톡스’에 투자해 커넥티드카의 두뇌 역할을 하는 통신 칩셋(반도체 집적회로)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커넥티드카는 차량 내·외부와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연결해 제어하고 판단하는 기술이 필요한데, 오토톡스는 차량 사물통신(V2X)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는 기업이다. 특히 세계 주요 자동차·정보기술(IT) 업체들과 다양한 협업과 실증 경험 등을 해와, 커넥티비티(연결성) 사업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오토톡스는 이런 기술력을 기반으로 도요타와 삼성 등 글로벌 업체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내고 있다.
현대차와 오토톡스의 기술 협력은 현대차가 자체 개발 중인 커넥티드카에 최적화된 통신 반도체 칩셋 개발 분야에 집중된다. 커넥티드카의 통신 칩셋은 차량 외부의 무선통신과 내부의 유선통신을 효율적으로 제어하고 복잡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일을 맡는다. 현대차는 오토톡스와 협업 과정에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트론 등 계열사들을 참여시켜 그룹 차원의 미래기술 개발 역량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커넥티비티는 자율주행과 인포테인먼트 분야뿐 아니라 스마트시티 등 신사업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13년부터 전세계 주요 거점별로 빅데이터 센터를 구축해온 현대차는 이번 협업으로 커넥티드카 관련 기술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중국 최대 인터넷 업체 바이두와도 협업하고 있다. 커넥티드카 서비스의 일종인 통신형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등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한 인포테인먼트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 중이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