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휴가철에도 동해안과 영동고속도로가 가장 붐빌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 6월26~29일 전국 7천세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하계휴가 통행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휴가 계획이 있는 가구(41.4%) 중 31.8%가 동해안권으로 떠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남해안권이 21.3%로 그 뒤를 이었고 제주권(10.9%), 서해안권(9%), 강원내륙권(7.7%) 차례였다. 지난해 각각 1·2위를 차지했던 동해안권과 남해안권은 올해도 인기를 유지했고 지난해 8.6%였던 제주권은 올해 두자릿수를 넘기며 3위로 올라섰다.
휴가 기간에 이용할 교통수단은 승용차가 84.1%로 압도적이었고 버스는 10%, 철도 4.5%, 항공 0.9%, 해운 0.5%로 조사됐다. 가장 많이 이용할 고속도로는 강원도를 관통(문막~원주~평창~강릉)하는 영동고속도로(19.7%)였고 경부선(18.7%)이 그뒤를 이었다. 서해안선 이용 비율은 10.4%, 서울양양선은 8.8%, 남해선은 8.7%였다.
휴가 일정은 ‘7말8초(7월27일~8월2일)’가 27.3%로 가장 많았고 ‘8월3~9일’이 22.7%, ‘8월17일 이후’가 17.3%였다. 휴가 일정을 ‘7말8초’로 정한 이유로는 ‘회사의 휴가시기 권유’ 때문이라는 응답이 43.2%로 가장 많았고 ‘자녀의 학원 방학 등에 맞춰’가 23.8%, ‘동행인 일정에 맞춰’가 19.5%였다.
올해 휴가철에 쓸 평균 예산은 지난해보다 4만6천원 증가한 76만4천원으로 집계됐다. 구간별로는 ‘100만원 이상을 쓰겠다’는 응답이 33.2%로 가장 많았고, ‘50만~60만원’이 23.4%, ‘30만∼40만원’이 13.6%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7월25일부터 8월11일까지를 ‘하계 휴가철 특별교통대책기간’으로 지정하고 안전하고 원활한 교통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 하루 평균 491만명씩 모두 8833만명이 이동하며, 휴가지로 출발하는 차량은 7월31일~8월1일, 돌아오는 차량은 8월3~4일에 가장 많을 것으로 국토부는 예상하고 있다. 휴가지 인근 톨게이트·휴게소 주변에서는 음주운전 및 안전띠 미착용이 집중 단속된다. 또 경찰청 암행순찰차와 한국도로공사 드론 32대가 고속도로 전용차로 위반과 과속·난폭운전도 단속할 예정이다.
김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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