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이 새벽배송 격전지로 떠올랐다.
이마트 자회사 온라인몰 SSG(쓱)닷컴은 오는 12일 대전·청주·천안·세종·아산 등 충청권을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새벽배송을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쓱닷컴이 새벽배송 시장에 진출한 지 만 2년 만이다.
국내 새벽배송 원조인 마켓컬리와 업계 내 유일한 흑자업체인 오아시스가 지난 5월 나란히 수도권 밖을 벗어나 충청권으로 배송 범위를 넓힌 바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새벽배송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데다, 두 회사 모두 연내 및 내년께 상장을 목표로 외연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다. 이어 이달 중 쓱닷컴까지 충청권 새벽배송 시장에 합류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쓱닷컴도 충청권 새벽배송을 위해 충북 청주에 별도로 콜드체인(저온유통) 물류센터를 구축했다. 주문이 들어오면 기존 김포 물류센터에서 청주에 있는 센터로 보내 충청권역 고객에게 새벽배송하는 방식이다. 쓱닷컴 관계자는 “김포 센터에서 상품을 싣고 출발하면 3시간 이내에 충청도에 닿을 수 있을 만큼 가깝고, 특히 세종은 맞벌이 비율이 높고 가구당 소득이 국내 최고 수준이어서 새벽배송의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되는 대표지역”이라며 높은 수요를 기대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주요 새벽배송 업체가 남부권까지 영역을 넓혀 전국적으로 경쟁을 지속할 전망이다. 마켓컬리와 오아시스 모두 하반기 중 남부권 진출을 예고한 바 있다. 쓱닷컴도 이날 “향후 고객 반응을 살펴 점진적인 권역 확대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