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백화점 매장에 겨울 외투 외투가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위드코로나로 야외활동이 늘면서 아웃도어 패션 및 화장품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이커머스 11번가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최근 4주간 ‘등산·아웃도어’ 카테고리 거래액이 전월 동기 대비 140%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같은 기간 ‘스포츠 패션' 거래액도 80% 늘었다. 통상 11월은 아웃도어 판매의 비수기라는 점을 염두에 두면 이례적인 판매 흐름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도 거래액이 3% 늘었다.
오프라인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5일까지의 아웃도어 상품 매출을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10%가량 신장했다. 특히 노스페이스, 아이더, 네파 등 인기 아웃도어 브랜드가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달부터 이달 15일까지 아웃도어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이상 늘었다.
외출이 늘자 화장품 등 패션 및 뷰티 상품 거래액도 덩달아 증가했다. 11번가의 색조 화장품 카테고리 관련 최근 4주간 거래액은 전월 동기 대비 거래액 43%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난 수치다. 현대백화점의 지난달부터 이달 15일까지 화장품 판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1.5% 늘었다. 이커머스 의류 플랫폼 에이블리의 경우도 지난달 월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58% 성장하는 기록을 세웠다.
아웃도어 패션 등의 판매 증가는 위드코로나 시행으로 야외 활동이 늘어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의 국민 이동량 조사 결과를 보면, 위드코로나 시행 2주차인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국민 이동량은 2억4414만건으로, 코로나 발생 전 같은 기간(2019년 11월 4일~10일) 이동량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국민 이동량은 이동통신사 이용자가 실거주하는 시군구 외 다른 지역 행정동을 방문해 30분 이상 체류한 경우를 기준으로 집계된다.
11번가 관계자는 “위드코로나와 함께 정상 출근과 가을철 야외활동이 많아졌고, 유통 업체들의 연말 할인 행사들이 맞물리면서 소비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되살아난 패션 관련 상품 소비를 이어가기 위한 할인행사를 계획 중이다. 신세계, 현대, 롯데 등 백화점 3사는 주요 여성·남성 패션, 잡화 브랜드들이 참여하는 겨울 정기세일 행사를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연다. 에스에스지(SSG)닷컴은 지난 15일부터 2주간 패션 아이템을 최대 80%까지 할인하는 행사를, 11번가도 겨울 패션 아이템을 최대 30% 할인하는 기획전을 연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