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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독해야 맛인가요, 분위기로 마시죠” 저도주 시장 후끈

등록 2006-02-16 20:04

맛·향 중시하는 ‘2535 세대’ 겨냥
20도 밑도는 저도주 시장 후끈
발효로만 빚는 약주 매출도 증가세

연초 소주업계의 ‘20도 소주’ 전쟁이 뜨거운 가운데 20도 아래의 저도주 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 25~35살 세대의 순한 술 취향을 반영해 소주가 내려갈 수 있는 한계점인 알코올 도수 18.5도 바로 밑의 새 술이 나오는 등 아예 소주시장 이탈을 부추기는 분위기다.

최근 ‘2535 세대’를 겨낭한 16.5도 술 ‘별’을 선보인 국순당의 주류시장 취향 분석은 이같은 추세를 뒷받침한다. 국순당 마케팅본부 유성덕 이사는 16일 “폭음을 기피하는 ‘젊은 감각의 개성 중시형’과 여성이 낀 모임에 흔한 ‘여성적 감각 중시형’이 약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남성 중심 직장 동료 모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중적 어울림 중시형’은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다.

국순당은 지난해 20~50대 1천명을 상대로 면접조사를 벌여 분석한 결과 소비자들의 취향이 △젊은 감각의 개성 중시형(29%) △여성적 감각 중시형(22%) △대중적 어울림 중시형(18%) △세련된 고급 지향형(17%) △맛·건강 추구형(14%)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어울림 중시형은 1회 술자리 주량이 소주 1.5병인 경우가 50%로 대세인 집단이다. 이들의 51%는 술과 함께 육류 안주를 택하며, 술을 마시는 장소도 한식 등 일반음식점이 53%이고 호프집은 11%에 그친다. 알코올 도수 기대치는 18~22도 수준이다. 반면, 개성 중시형은 1회 술자리 주량이 소주 1병인 경우가 50%로, 어울림 중시형보다 술을 덜 마신다. 술을 마시는 곳도 한식 등 일반음식점(29%)보다 호프집(31%)이 더 많다. 음식도 고기류 선호자는 35%로 적고, 알코올 도수 기대치도 15~17도로 낮다.

국순당은 같은 조사를 2003년에도 벌였는데, 개성 중시형과 여성적 감각 중시형은 각각 4%포인트와 2%포인트 늘어난 반면, 대중적 어울림 중시형은 3%포인트 줄었다. 저도주 시장으로의 트렌드 이동을 보여주는 셈이다.

실제 국순당이 선보인 ‘별’은 젊은 감각의 개성중시형을 1차 타깃으로 했다. 국순당 쪽은 “소주는 좀 독해서 부담스럽고, 14도 짜리 백세주나 산사춘 등은 좀 밋밋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을 겨냥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공식 만찬주로 선정된 뒤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보해양조 ‘복분자주’(15도)의 약진도 눈에 띈다. 복분자주 전체 시장은 저도주 바람을 타고 지난해 5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10% 늘어났다. 지난해 소주의 내수 출하량 성장률은 0.6%로 2003년 5.4%, 2004년 3.6%에 이어 정체로 상태로 돌아섰다. 반면 주정을 섞지 않고 발효만으로 술을 빚어 저도주 그룹을 형성하는 약주시장은 2001년 1800억여원 매출에서 지난해 2200억원대로 늘어났으며, 올해는 2400억원대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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