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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설익은 마케팅 소비자 골탕

등록 2005-02-14 18:26

엘지·삼성 슬림형DTV 입으로만 출시
‘최초’선점경쟁뒤 보름 넘게 예약판매만
애플 MP3값 낮췄다가 2주만에 원위치

전자업체들의 시장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설익은’ 발표로 소비자들이 골탕을 먹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엘지전자와 삼성전자가 발표한 32인치 슬림형 브라운관 텔레비전은 2주일이 지나도록 시중에 나오지 않고 있고, 애플컴퓨터는 엠피3플레이어 가격 인하 방침을 밝힌 뒤 번복해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3월에나 집에 배달 =엘지전자와 삼성전자는 지난 1일부터 주요 백화점과 전자전문점 등을 통해 두께 39㎝의 슬림형 브라운관 디지털텔레비전을 세계 최초로 출시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그러나 14일 현재 이 제품을 전시하고 있는 주요 백화점에 확인해 본 결과 예약판매만 받고 있을 뿐, 현장판매가 이뤄지는 곳은 없었다.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7층 가전관의 텔레비전 코너에는 두 회사의 제품이 모두 전시돼 있기는 하지만, 예약판매만 이뤄지고 있다. 본점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3월 중에 배송하겠다고 할 뿐 정확한 날짜를 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서도 삼성 제품은 이르면 오는 20일부터 출고가 되지만, 엘지전자 제품은 3월 이후에 배송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25일께나 삼성전자 제품이 전시될 예정이며, 배송은 28일 이후부터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 강남점도 현재는 예약판매만 가능하며 배송은 3월15일 이후에 이뤄진다고 귀띔했다.

양판점인 하이마트의 경우엔 압구정점 한 곳에만 엘지전자 제품이 전시돼 있을 뿐, 다른 곳에서는 전시용 제품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하이마트 압구정점 관계자는 “삼성전자 제품은 2월 말, 엘지전자 제품은 3월 중순에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이 벌어진 것은 두 회사가 ‘최초 출시’라는 이름을 차지하기 위해 충분한 양산·공급체계도 이뤄지기 전에 발표를 서둘렀기 때문이다. 엘지전자 관계자는 “현재 생산되는 제품을 해외전시용으로 먼저 수출물량으로 빼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국내에 배정되는 물량이 적어서 생기는 현상”이라며 “최대한 서둘러 2월 말부터는 배송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다음주부터는 주당 2천대꼴로 생산이 이뤄지기 때문에 수급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애초 설 연휴 직후 배송이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었는데, 일주일 정도 차질이 빚어졌다”고 밝혔다.

가격인하 없던 일로 =애플코리아도 지난 1일 엠피3플레이어 ‘아이팟’의 하드디스크형 전제품을 5만~10만원 가량 낮춘다고 밝혔다가, 2주만에 원상회복시켜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애플코리아는 아이리버(레인콤)와 옙(삼성전자) 등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 엠피3플레이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아이팟 가격인하를 추진했다가, 본사의 지시로 가격을 다시 올렸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애초 본사 동의 아래 가격을 내렸는데, 다시 지시가 와서 어쩔 수 없이 가격을 다시 올렸다”며 “아시아 다른 지사들과의 형평성 문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4일 현재 각 인터넷쇼핑몰에서는 아이팟미니(4기가바이트급)가 인하된 값인 29만7천원부터 본래 가격인 34만1천원까지 다양한 값에 팔리고 있어 소비자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포털 다음의 ‘아이팟’ 카페에는 “가격 인상 뒤에도 인하된 가격으로 팔고 있는 것은 무슨 까닭이냐”는 등의 항의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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