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 마트
최근 필자가 사는 미 중부 소도시의 다운타운에 있는 한 극장에서 “Store Wars: When Wal-Mart Comes to Town (2001) (가게들의 전쟁: 우리 마을에 온 월마트) 가 예상 했던 대로 한산한 가운데 상영되었다. 이 약 한 시간짜리 다큐멘터리는 West Virginia 주의 Ashland 시민들이 자기 마을에 계획되어 있던 월마트 개점에 반기를 들고 저항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최근 이 들 뿐만 아니라 미국 곳곳에서는 안티 월마트 움직임이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다. 말도 안 되는 가격으로 속옷 등을 팔며 장사를 시작한 창업자 Sam Walton 이 성공적으로 첫 월마트를 개업한 것이 1962년 Arkansas 주 Rogers 시. 그 후 승승장구를 거듭하며 현재 미국 내 약 3000 여개의 지점을 보유, 년 300억 달러에 육박하는 매출과 100 만 명 이상의 직원을 둔 확고부동한 미국 최대의 슈퍼 스토어로 발전했다. 사람들은 다른 가게에 비교해 뚜렷이 싼 가격과 쇼핑을 위해 이곳저곳 다닐 필요도 없고 한곳에서 해결 할 수 있는 편리함을 월마트를 찾는 주된 이유로 꼽고 있다.
인구 약 5만 명 정도의 내가 사는 이 도시에도 기존에 있던 월마트로도 모자라 얼마 전 또 하나의 지점이 개장되었을 정도이다. 사상 유례 없는 이 매가 스토어는 지속적으로 새 지점을 확산하며 상대적으로 작은 비즈니스들을 계속 잠식해 나가고 있다. 물론 소규모 비즈니스를 업으로 하던 대부분의 가게들은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 문을 닫는 수가 부지기수다. 내가 이 도시에 처음 왔던 수년 전과 비교해도 역사가 있어보이던 많은 크고 작은 가게들이 사라져 갔다.
보다 싼 가격을 위해 장사한다. (We sale for less)는 슬로건을 내걸고 월마트는 싸게 더 싼 가격 책정을 위해 값싼 노동력을 찾아 중국이라는 거대한 인력시장으로 진출, 수많은 중국의 어린 노동자들을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싼 임금으로 부려먹고 있다. 월마트에 진열되어 있는 대부분의 상품은 Made in China 다. 월마트인지 차이나 마트인지 모를 지경이다.
월마트를 보면 공룡이 연상된다. 왕성한 식욕으로 그 거대한 덩치를 유지 하기위해 자기보다 작고 약한 것은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 결국에는 이 세상에는 공룡(들)만 남는 세상이 오는 것은 아닐까?
내가 거의 아침마다 들려 커피 한잔 들고 나오는 베이걸 가게 바로 옆 낡은 건물에 자리한 한 음향기기 전문점이 내건 문구는 나의 눈길을 끌었다. "Other shops come and go but after 35 years we are still here. Thank you Bowling Green" 지난 35년간 많은 가게들이 오고 갔지만 우리는 아직 여기를 지키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볼링그린.
내가 거의 아침마다 들려 커피 한잔 들고 나오는 베이걸 가게 바로 옆 낡은 건물에 자리한 한 음향기기 전문점이 내건 문구는 나의 눈길을 끌었다. "Other shops come and go but after 35 years we are still here. Thank you Bowling Green" 지난 35년간 많은 가게들이 오고 갔지만 우리는 아직 여기를 지키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볼링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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