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분담 거절하자 대리점에 “보조금 주지 말라”
에스케이텔레콤이 보조금 분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직접 유통을 사실상 봉쇄하는 조처를 내렸다. 에스케이텔레콤은 29일 전국 1500개 산하 대리점에 삼성전자가 직접 유통시키는 단말기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밝혔다. 현재 에스케이텔레콤으로 개통된 삼성전자의 단말기는 20% 정도가 제조사에 의해 대리점으로 유통된 것이며, 80% 안팎이 이통사 주도로 에스케이네트웍스를 거쳐 유통된 물량이다. 또 에스케이텔레콤으로 개통되는 단말기가 삼성전자 국내 판매 물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에스케이텔레콤 쪽은 “삼성전자의 태도는 제조사 주도로 대리점에 직접 판매 장려금을 지급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휴대전화에 이통사 보조금을 약관대로 지급한다면 결국 보조금 총액 제한선을 초과할 수밖에 없으므로 우리로서는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우리 영업 정책에 따라 모델별로, 시기별로 차이를 두고 지급했던 판매 장려금을 일률적으로 상시 부담하라는 것은 원칙적으로 수용할 수 없다”면서도 “실무부서가 아직 협의중”이라는 말로 좀더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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