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상표의 모조상품인 이른바 '짝퉁'이 거의 모든 분야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휴대전화 시장에도 중국산 짝퉁이 출현했을 가능성이 높아져 충격을 주고 있다.
4일 인천지검에 적발된 중고 휴대폰 수출업자 박모(38)씨 등은 국내 유명 휴대폰 제조업체의 부품 협력업체들이 제조과정에서 발생한 불량 부품을 대량으로 수집, 중국 선전에 있는 짝퉁 제조업체에 넘기려다 덜미를 잡혔다.
이미 중국에선 'SAMMUNG', 'AMYCALL', 'LC' 등 국내 제품의 유사품이 유통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 정품을 위장한 '진짜같은' 짝퉁 휴대폰을 제조하려 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검찰은 중국의 휴대전화 제조업체가 이처럼 대규모로 부품을 수입하려 했던 것을 볼 때 국내 유명상표를 도용한 짝퉁 휴대전화들이 이미 중국이나 국내에서 팔리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박씨 등이 중국으로 빼돌리려 한 부품은 정품 생산라인에서 만들어진 불량품이기 때문에 외관상으론 판별이 불가능하다는게 검찰의 설명이다.
예컨대 정품 휴대폰 케이스의 경우 내부에 전자파 차단이나 수신감도 등과 관련한 장치가 있지만 불량품은 이런 장치가 없거나 이상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육안으로는 확인할 수 없다.
검찰은 이미 국내의 불량 휴대폰 부품이 중국으로 건너가 짝퉁 휴대폰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이런 짝퉁들이 일단 국내로 반입되지는 않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산 짝퉁 휴대폰은 대부분 중국 현지에서 판매되거나 러시아 등으로 밀수출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중국산 짝퉁 휴대폰의 제조사실이 드러나면서 국내 휴대폰 업체들은 자체 감사를 통해 부품 협력업체의 불량 부품 관리실태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기 시작했다. 인천지검 관계자는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기술보호를 위해 본사 위주로 보안관리체계를 구축하는데 치중하고 있으나 협력업체들은 상대적으로 관리가 허술해 범행 대상이 됐다"면서 "해당 업체들이 불량 휴대폰 부품처리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대책을 마련 중에 있다"고 말했다. 신민재 기자 matilda@yna.co.kr (인천=연합뉴스)
중국산 짝퉁 휴대폰은 대부분 중국 현지에서 판매되거나 러시아 등으로 밀수출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중국산 짝퉁 휴대폰의 제조사실이 드러나면서 국내 휴대폰 업체들은 자체 감사를 통해 부품 협력업체의 불량 부품 관리실태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기 시작했다. 인천지검 관계자는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기술보호를 위해 본사 위주로 보안관리체계를 구축하는데 치중하고 있으나 협력업체들은 상대적으로 관리가 허술해 범행 대상이 됐다"면서 "해당 업체들이 불량 휴대폰 부품처리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대책을 마련 중에 있다"고 말했다. 신민재 기자 matilda@yna.co.kr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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