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이라도 더 좋은 혜택을 주는 곳으로 쉽게 은행을 바꾸고, 카드를 교체하는 요즘 세태에 24년간이나 한 카드만을 고집해온 비씨카드의 '일편단심' 회원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 비씨카드에 따르면 1982년 6월 처음으로 카드회원 입회신청을 받기 시작해 6개월간 모집한 회원 4천193명 중 24년이 지난 현재까지 연체경력 없이 비씨카드를 사용하는 '일편단심' 회원은 45.6%인 1천91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일편단심 회원들은 지난 한해 1인당 평균 1천116만원을 사용, 2005년 비씨카드 전체회원의 연평균 사용금액보다 15~20% 정도 더 많은 금액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 사용금액에서도 '우량 회원'임을 입증했다.
이번 분석자료는 또 1978년 외환카드가 처음으로 비자카드를 발급하기 시작한 이래 우리나라에 신용카드가 도입되던 초창기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이들의 현재 평균 연령은 남성의 경우 57세, 여성은 48세로 우리나라 신용카드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연령층이 당시 30대의 남성과 20대 여성이었음을 알 수 있다.
또 가입 당시 직업은 기업체 임직원이 582명(30.4%)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금융기관 종사자 560명(29.3%), 공무원 202명(10.6%), 자영업자 143명(7.5%) 등의 순으로 신용카드 도입단계였던 24년 전에도 신분과 소득 등 입회자격에 대한 엄격한 심사기준이 적용된 것으로 분석됐다.
성별로는 남성 1천502명, 여성 410명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회원 모집 당시 남성회원의 비중이 81.7%, 여성회원이 18.3%로 남녀 성별이 편중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 4월 현재 비씨카드의 남성회원 대 여성회원 비율이 각각 52%와 48%인 것과 비교하면 1982년 여성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가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됐음을 알 수 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1982년 당시에는 현금 대체 지불수단으로서 신용카드가 너무 생소했고 플라스틱 카드 1장이 그 사람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대변했기 때문에 신용카드 회원에 입회할 수 있는 자격은 현재 발급되고 있는 최상위급카드의 가입자격만큼이나 어려웠었다"면서 "82년도에 비씨카드 회원이 된 사람들은 초우량 고객들"이라고 말했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 (서울=연합뉴스)
비씨카드 관계자는 "1982년 당시에는 현금 대체 지불수단으로서 신용카드가 너무 생소했고 플라스틱 카드 1장이 그 사람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대변했기 때문에 신용카드 회원에 입회할 수 있는 자격은 현재 발급되고 있는 최상위급카드의 가입자격만큼이나 어려웠었다"면서 "82년도에 비씨카드 회원이 된 사람들은 초우량 고객들"이라고 말했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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