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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까르푸, 월마트 ‘빅딜’ 놓친 롯데 ‘실탄’ 어디에 쏠까

등록 2006-05-24 08:21

'유통 지존' 롯데의 기세가 한풀 꺾인 듯한 모양새다.

롯데쇼핑 상장으로 '실탄'을 두둑이 장전하고도 시장의 다수가 '롯데의 먹잇감'으로 봤던 까르푸 매물을 놓친 데 이어 이마트가 월마트를 전격 인수하는 것으로 업계 선두를 다지며 멀리 달아난 것을 지켜만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롯데는 이마트가 월마트를 인수하면서 유통분야 외형 경쟁에서마저 신세계에 밀리자 상당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업계의 시선은 따라서 롯데의 향후 행보에 모아지고 있다. 롯데가 이처럼 '유쾌하지 않은'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고만 있지는 않을 것같다는 관측에서다.

이는 롯데가 수조원의 넉넉한 자금을 확보해 놨다는 점에서 상당한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당장 업계에서는 '꿩 대신 닭'이라고 롯데가 중.소 규모 매물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는 가설에서부터 '성장 잠재력 비축' 차원에서 부지 확보에 열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추측을 내놓고 있다.

특히 백화점과 할인마트 등 7개 점포를 운영중인 그랜드측이 "단언컨대 매각 계획이 전혀 없다"고 말하고 있으나 롯데가 그랜드 점포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해석이 꼬리를 물고 있다. 이미 롯데는 이와는 별도로 롯데역사㈜를 통해 청주백화점 매수를 추진중이라고 확인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롯데 관계자는 24일 "그랜드가 일부 점포를 팔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있는 것은 알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는 것은 없다"며 "설혹 매물로 나오더라도 가치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롯데는 과거 그랜드 강남 본점을 사들여 현재 강남점으로 운영하고 있는 '전력'을 갖고 있다.

또한 증권가와 업계 일각에서는 그랜드가 외형이 승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인 유통업 특성상 덩치가 작기 때문에 대형업체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에서 결국 매각 카드를 꺼내들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랜드측은 "사실무근"이라고 거듭 밝히면서 펄쩍 뛰고 있고, 업계의 상당수 관계자들도 "단기간에 수면 위로 떠오를 얘기는 아닌 것같다"고 진단하고 있다.

롯데측도 "주식공모때 밝힌대로 확보된 자금은 롯데마트 부지 확보와 신축 등에 쓰고, 또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자금 용처를 압축했다.

특히 롯데마트 부지는 작년말 현재 37곳이었으나 최근 40곳을 넘어섰다고 한 관계자는 전하면서 '지속적인 출점 계획'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푸르덴셜증권 홍성수 애널리스트는 "현 상황에서 롯데에 대규모 M&A(인수.합병) 기회는 없다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하고 "다만, 점포 3-4개를 운영하는 업체를 인수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롯데가 이자 부담을 안고 차입금을 쌓아둘 필요는 없는 것아니냐"면서 "지난 1분기말 차입금이 1조8천억원으로 작년말보다 7천억원 줄었다"고 덧붙였다.

현대증권 이상구 애널리스트도 그랜드백화점에 대한 롯데의 관심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롯데쇼핑은 빨리 성장할 방안을 놓쳤으니 부지 매입에 힘을 쏟고, 매물이 작은 것이라도 나오기만 하면 확보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그 근거를 제시했다.

다만 CJ투자증권 민영상 애널리스트는 "매물이 없어서 할인점을 계속 여는 수밖에 없을 것같다"면서 "그 외 다른 시나리오가 없다고 보고 있으며, 그런 면이 주가(최저가기록)에 반영되고 있는 것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고형규 최윤정 기자 uni@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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