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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열받은 스팀청소기 시장 이젠 빨아들인다?

등록 2006-05-25 19:32

스팀전용-스팀진공 복합모델 격돌…대기업 가세
‘스팀청소기냐, 스팀+진공청소기냐.’

지난해 홈쇼핑 시장을 뜨겁게 달군 스팀청소기 업계가 최근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중소기업인 한경희스팀청소와 홈파워가 주도하던 2천억원대 시장에 엘지전자가 ‘스팀+진공’ 모델을 들고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기존 중소업체들도 스팀진공청소기 출시에 대거 나서면서 중소기업과 대기업, 스팀전용과 복합모델 중 어느 쪽이 승자가 될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엘지전자는 지난24일 스팀진공청소기 ‘스팀 싸이킹’(오른쪽 사진)을 내놓으며 소형 가전업체들을 긴장시켰다. 최근 장애인기업인 무궁화전자의 ‘바로바로 스팀청소기’(왼쪽), 웅진쿠첸의 ‘웅진 은나노 스팀청소기’, 유닉스전자의 진공스팀청소기 ‘래픽스 투인원’ 등이 쏟아지며 경쟁이 치열해진 시장에 차원이 다른 ‘신입생’이 합류했기 때문이다. 엘지전자 쪽은 40만원 가까운 가격이지만 일반 진공청소기 수준의 흡입력을 무기로 프리미엄 청소기 시장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대기업의 등장은 스팀청소기 시장의 파이가 그만큼 커졌다는 방증이다. 먼지를 빨아들이는 진공청소기가 빗자루에 해당한다면, 증기로 마루나 방바닥의 때를 불린 뒤 닦아내는 스팀청소기는 걸레에 빗댈 수 있다. 엘지 쪽에서 추산하는 국내시장 규모는 진공형이 120만대, 스팀형이 200만대 안팎이다. 2003년 300억원대에 머물렀던 스팀청소기 시장은 지난해 1500억원대로 5배나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전체 매출규모가 2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급률이 진공청소기의 3분의 1 수준인 까닭에 추가 성장의 여지도 있다.

지난해 시장을 선도한 중소가전업체들은 스팀+진공 모델로 대기업의 도전에 맞불을 놓을 방침이다. 복합모델은 유통업계에서 성공이 힘들다는 불문율이 있지만, 다양한 모델을 구비하면 한 제품을 미는 회사보다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쉽다는 생각에서다. 또 스팀+진공 모델의 가격을 10만원대 후반으로 낮춰 경쟁력을 유지할 계획이다. 한경희스팀청소의 한경희(42) 대표는 “석달 안에 3가지 유형의 스팀진공청소기를 내놓을 것”이라며 “생활가전 시장에서는 입소문이 중요한 만큼 대기업의 등장이 꼭 두렵지만은 않다”고 밝혔다. 스팀+진공 복합모델을 하반기 내놓을 홈파워는 유통망을 넓혀 활로를 찾기로 했다. 기존 홈쇼핑 쪽보다는 홈플러스, 킴스클럽, 롯데백화점, 삼성디지털플라자 등 양판점·할인점 쪽 공략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올 하반기 불어닥칠 스팀청소기 전쟁의 관전 포인트는 무거운 스팀진공청소기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끌어당길지에 있다. 그간 스팀청소기는 1.5㎏ 수준이었지만 복합모델은 2배 이상의 무게가 될 전망이다. 500와트의 흡입력을 자랑하는 엘지전자의 제품은 5.5㎏, 한경희스팀청소와 홈파워는 복합모델의 무게를 3㎏ 수준에 맞추기 위한 마무리 개발작업을 진행 중이다. 가격도 변수다. 10만원대 후반의 중소업체 제품과 40만원 가까운 대기업 제품의 경쟁은 중저가 및 고가로 시장을 구분하거나 어느 한쪽의 일방적 승리로 귀결될 것이기 때문이다.

임주환 기자 eyeli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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