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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수입브랜드 “로열티만으론 감질나”

등록 2006-07-13 19:24

한국 집전 진출 매출 2~3배 튀기기 경쟁
의류 외에도 수입차·디차 직판 체제로
국내 고급 소비재 시장이 커지면서 유명 수입 브랜드들이 한국에 직접 회사를 차리는 직진출 추세가 자리잡고 있다. 이미 지난 90년 후반 루이비통과 구찌, 까르띠에 등 고가 명품 브랜드들이 직진출을 끝냈고, 2000년대 들어서는 패션 의류 쪽으로 한국시장 직접 경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산 청바지 브랜드인 게스는 최근 국내 업체에게 라이센스를 주고 로열티를 수수하던 방식을 탈피해, 100% 자회사인 게스코리아를 세우고 내년부터 한국에 직접 진출한다고 선언했다. 이는 경쟁업체인 리바이스와 캘빈클라인이 게스보다 늦게 한국에 상륙했지만 현지법인이나 지사 등을 설립해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하면서 매출에서 게스를 훨씬 앞서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리바이스와 캘빈클라인의 매출은 후발 주자인데도 모두 1천억원을 넘어 400억원 정도인 게스를 2~3배 앞서고 있다. 이재충 게스코리아 지사장은 “게스도 직진출을 통해 직접 영업에 나서면 매출이 훨씬 높아질 것”이라며 “국내 소싱과 가격 인하 등을 통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디지털카메라 업체인 캐논이 엘지상사를 통한 간접판매 방식을 올해 초부터 직접판매로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이탈리아 패션브랜드인 페레가 한국에 자회사를 설립해 직진출을 완료했다. 입센로랑과 버버리, 팀버랜드 등의 브랜드도 한국 소비시장이 급팽창하던 2002~2003년에 한국 직진출을 끝마치고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 이런 경향은 굳이 패션 쪽에 국한되지 않는다. 수입자동차의 경우 지난해와 폭스바겐코리아와 닛산코리아가 직진출을 마쳐, 20여개 수입 브랜드 가운데 푸조와 포르쉐를 뺀 나머지 모두 현지법인이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유명 브랜드들이 라이센스를 통한 로열티 수입에 만족하지 않고 직접 시장 공략에 나선 데는 디자인이나 제품의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국내 고급 소비재 시장의 잠재력이 이를 충분히 받아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 라이센스 방식은 수익성 측면에서 직접판매보다 수입이 작은데다가 경쟁이 드세질 경우 시장점유율 하락과 매출 감소로 한국시장에서의 입지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은 홍콩, 타이완보다 인구도 많고 시장규모도 커 잠재력이 큰 시장이어서 국외 브랜드들의 관심이 높다”며 “수입 브랜드가 많이 상륙하면서 자기들끼리 경쟁이 심해진 것도 직진출을 재촉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시대에 빠르게 국제 패션 흐름을 접하는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와 여기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는 국내 브랜드들의 한계도 이런 추세에 한 몫하고 있다. 국내 브랜드의 경우 시장이 협소하고 디자인 등에 대한 투자도 적어, 전세계를 대상으로 엄청난 물량과 다양한 디자인을 내놓는 글로벌 브랜드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여기에 부유층은 물론 중산층까지 퍼진 명품 브랜드 선호 성향이 촉매가 된 것은 물론이다.

이에 따라 국내 패션 브랜드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외국 업체들의 약한 부분인 유통망과 국내 소비자의 요구에 밀착한 디자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성곤 기자 c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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