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지출 급증…남성 비중 증가
대형마트에 남성과 젊은층 고객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롯데마트가 마일리지 카드인 롯데멤버스 고객 150만명의 구매금액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올 상반기 남성의 매출 비중은 28%로 2003년의 23%에 견줘 5%포인트 커졌다.
남성 고객의 비중은 20대가 1.2%에서 2.4%로 두 배로 급증한 것을 비롯해 30대가 9.2%에서 10.8%로, 40대는 8.3%에서 8.6%로, 50대 이상은 4.3%에서 5.0%로 전 연령대에서 고르게 늘어났다. 이는 주 5일제로 직장 남성들의 여가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족단위 쇼핑 문화가 정착한 데다 자동차, 스포츠용품 등 남성 고객들이 선호하는 상품이 많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또 남녀 구분 없이 연령대별 매출 비중을 분석해보면, 20대의 비중이 9.9%로 2003년의 5.5%에 비해 많이 커졌다. 하지만 30대 고객은 2003년의 41.0%에서 40.5%로, 40대는 37.5%에서 34.6%로, 50대 이상 고객은 16.0%에서 15.0%로 낮아지는 등 전연령대에서 매출 비중이 떨어졌다. 이는 대형마트들이 초기에는 30~40대 주부를 대상으로 식품, 생활용품 위주의 판매 전략을 폈지만 최근에는 패션, 가전매장을 강화하고 문화센터, 미용실, 애견센터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확충하면서 젊은층을 많이 끌어들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 장영태 마케팅부문 이사는 “남성의 구매력 상승과 20대의 매출 비중 확대는 대형마트가 단순히 쇼핑만 하는 공간이 아님을 입증한다”며 “영브랜드 확충, 문화센터 확대, 패밀리 레스토랑 확충 등 다양한 편의시설과 정보를 제공해 시시각각 변하는 소비자의 요구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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