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자기대지수 94.3…18개월래 최저
고소득층 소비심리도 위축
고소득층 소비심리도 위축
소비심리 급랭으로 소비자기대지수가 6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18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고소득층의 소비심리도 기준치 밑으로 떨어져 소비위축이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7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후의 경기.생활형편.소비지출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가 94.3을 기록, 전월보다 3.1포인트 떨어졌다.
이로써 소비자기대지수는 6개월 연속 하락하고 3개월 연속 기준치 100을 밑돌면서 작년 1월의 92.5 이후 18개월만에 최저치로 추락, 향후 경기 전망을 더욱 어둡게 했다.
기대지수가 100을 밑돌면 6개월후의 경기나 생활형편이 지금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계절조정 기대지수도 95.0으로 전월보다 1.3포인트 떨어지며 작년 1월의 91.8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소득계층별로도 전계층의 기대지수가 하락하면서 모두 기준치인 100을 밑돌았다.
월소득 400만원 이상 계층은 전월의 102.8에서 98.7로 하락해 2004년 12월의 94.3 이후 최저치를 기록, 고소득층마저 지갑 열기를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300만~399만원 계층은 100.7→97.3, 200만~299만원 계층은 98.7→96.0, 100만~199만원 계층은 94.2→91.9, 100만원 미만 계층은 89.5→84.9로 각각 떨어져 최저소득층의 기대지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연령층별로도 모두 지수가 악화돼 20대가 110.4→105.8, 30대가 101.4→97.4, 40대가 96.9→94.8, 50대가 93.1→91.1, 60대 이상이 93.0→88.3으로 떨어져 20대만 기준치를 상회했다.
세부 지수별로는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가 84.4로 전월보다 5.2포인트 떨어졌고, 생활형편과 소비지출 기대지수도 각각 96.8과 101.7로 전월보다 1.2포인트, 2.8포인트 하락했다.
6개월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생활형편에 대한 소비자 평가를 나타내는 소비자 평가지수도 78.7로 전월보다 3.2포인트 떨어지면서 4개월 연속 하락, 작년 8월의 78.3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다.
또 6개월전과 비교해 현재의 자산가치에 대한 주관적 평가를 묻는 자산평가지수는 토지 및 임야(100.0→98.3)는 하락한 반면 주택 및 상가(96.0→97.0), 금융저축(92.2→93.2), 주식 및 채권(84.4→87.9)은 올랐다.
6개월전에 비해 저축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가구는 12.5%로 전월보다 0.7%포인트 떨어진 반면 부채가 증가했다는 응답은 22.3%로 0.6%포인트 증가했다.
1년전과의 현재가계수입 변동을 나타내는 가계수입평가지수는 90.8로 전월보다 2.1포인트 하락했으며 가계수입이 감소했다는 가구가 29.5%로 0.9%포인트 늘었다.
정창호 통계청 통계분석과장은 "전계층에서 기대지수가 하락한 것은 고유가와 환율 등 불안요인에다 북한 미사일문제, 중동문제가 겹쳐 경기에 대한 기대가 꺾였기 때문"이라며 "6개월후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고 보는 사람중 가장 많은 50.9%는 그 이유로 유가를, 13.4%는 수출.환율, 12.8%는 부동산을 꼽았다"고 말했다.
김현준 경수현 기자 jun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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