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이 종이항공권을 발권할 때 별도의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하면서 종이항공권이 본격적인 퇴출 절차를 밟고 있다.
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미국 노스웨스트 항공은 내달 1일부터 종이항공권을 발권할 때 1장당 5만원의 별도 수수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노스웨스트항공에서 전자항공권 대신 종이항공권을 구입하는 승객은 5만원을 별도로 내야 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노스웨스트항공 관계자는 "회사에서 판매하는 항공티켓의 70% 이상이 전자항공권일 정도로 전자티켓이 보편화되고 있다"며 "이용률이 떨어지는 종이항공권을 구입하는 고객에게는 별도의 수수료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싱가포르항공도 9월16일부터 싱가포르와 샌프란시스코, 밴쿠버, 발리 등 일부 노선의 종이항공권 발권시 1장당 1만원의 수수료를 부과할 계획이다.
항공업계에서 가장 먼저 종이항공권에 수수료를 부과한 항공사는 루프트한자로, 이 항공사는 지난 4월부터 종이항공권에 대해 2만원을 추가로 받고 있다.
이 같이 항공사들이 종이항공권에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한 것은 종이항공권에 비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이용하기 편리한 전자항공권의 이용률이 갈 수록 높아짐에 따라 전자항공권의 도입을 보다 앞당기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도 2007년까지 종이항공권을 완전히 없애고 인터넷 예약을 통한 전자항공권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국내 항공사들은 전자티켓 발급률이 50%를 넘지 못해 종이항공권에 대한 수수료 부과는 아직까지 고려하지 않고 있다.
국내 항공사 관계자는 "어차피 내년까지는 모든 종이항공권이 폐지되기 때문에 소비자들도 하루빨리 전자티켓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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