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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직원들이 싹쓸이‥아기분유 ‘호프닥터’엔 무슨 일이?

등록 2006-10-12 09:09수정 2006-10-12 09:27

식약청 검사에 나서자 남양유업 직원들이 ‘싹쓸이’
업체 부인·식약청 침묵‥소비자 답답
지난 9월22일 오후 대형마트 매장 곳곳에서는 한 차례 소동이 벌어졌다. 남양유업 직원들이 설사하는 아기용 특수분유 ‘호프닥터’를 싹쓸이해간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오후 4시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홈플러스 영등포점에서 매일유업의 ‘3년정성 유기농 쌀 이유식’과 남양유업의 ‘호프닥터’ 등 이유식 및 기능성 분유 11종을 수거해갔다. 영유아 건강에 유해한 세균 함유 여부를 검사하기 위해서였다.

식약청이 여러 회사 제품을 수거해갔는데 왜 유독 남양유업만 매장의 자사 제품을 무더기로 사갔을까?

한 대형마트 판촉사원 유아무개씨는 11일 “판촉사원들은 여러 대형마트를 돌아다니기 때문에 분유업체 영업사원들의 얼굴을 아는 경우가 많다”며 “얼굴을 아는 남양유업 영업사원이 9월22일 오후 4~5시께 마트에 와서 매대에 있는 호프닥터 20여 개 전량을 사갔다”고 말했다. 또다른 대형마트의 판촉사원 김아무개씨도 “9월22일 오후에 평소 얼굴을 아는 남양유업 영업사원이 와서 진열돼 있던 호프닥터 전량 10여 개를 사갔다”고 전했다.

최경철 남양유업 팀장은 “우리 직원들이 대형마트에 나가 호프닥터를 사들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주요 대형마트의 호프닥터 판매량이 평소의 3배 가량 뛰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회사쪽이 수거했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실제로 이마트의 경우 전국 매장에서 하루평균 200여개 팔리던 호프닥터가 이날 680여개나 판매됐다. 롯데마트도 수도권 매장에서 하루평균 50~60개 팔리던 호프닥터가 3배 이상인 200여개 판매됐다.

식약청의 태도 또한 의혹을 불러일으킨다. 수거 제품에 대한 검사를 맡고 있는 식약청 권기성 식품미생물팀장은 10일 오전 “호프닥터는 수거를 하지 않았고, 이번 검사 대상에 들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후에 식약청의 호프닥터 수거 사실을 확인한 뒤 다시 물어보자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검사대상이 많아 착각했다”고 한다.

식약청이 이처럼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사이 분유업계 안팎에서는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다. “남양유업 호프닥터에서 아기들에게 치명적인 세균이 검출됐다”, “식약청이 뭔가 찾아냈으나 이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는 등의 얘기가 그런 것들이다.

식약청은 묵묵부답이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야 할 소비자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지금도 아기들에게 분유를 먹이고 있다. 답답한 상황이다. 소비자단체들은 분유업계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검사 결과가 신속하게 공개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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