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백화점들의 가을 정기 바겐세일 초반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17일 업계 자료를 종합하면, 롯데백화점은 가을 세일을 시작한 지난 13일 이래 주말이 낀 사흘간 매출이 지난해 가을 세일 초반 사흘에 견줘 25.8% 뛰었다. 품목별로는 코트 등 초겨울 상품이 많이 나가면서 20대를 대상으로 하는 영캐주얼 의류 매출이 60%나 치솟았다. 예비 신랑신부를 위한 여성정장(52%)과 남성정장(39%), 화장품(46%) 등의 품목도 높은 신장세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가을을 맞아 골프용품(55%)과 레저상품(60%)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현대백화점은 첫 사흘간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21.7% 늘었다. 품목별로는 가전·가구 등 가정용품이 46%로 가장 높았고, 이어 여성정장(29%), 명품( 28%), 화장품(27%), 여성캐주얼(26%) 차례였다. 현대백화점쪽은 “가정용품은 혼수 수요가 몰린 덕에 실적이 높게 나왔으며, 특히 침대 매출이 2배나 뛰었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지난 13~15일 매출이 작년 동기에 비해 22.5% 늘었으며, 갤러리아는 지난해에 비해 19.0%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임형욱 매니저는 “예년보다 세일이 보름 가량 늦어지면서 가격대가 높은 초겨울 상품이 많이 팔린 데다, 혼수용품 구매를 미루었던 고객들이 몰려 실적이 좋게 나오고 있다”며 “추석 때 선물받은 상품권을 들고 오는 고객도 많다”고 말했다.
백화점업계는 이번 실적 호조가 추석 때문에 세일 일정이 밀린 데 따른 것임을 감안할 때 소비심리나 경기회복 여부의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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