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장 명품] 충남 면천 두견주
“기쁘지유. 천년 전통 두견주 맥을 이을 수 있어 조상님들 뵐 면목도 서게 됐어유!”
충남 당진군 면천면 성상리 주민들은 20일 명맥이 끊겼던 면천 두견주(중요무형문화재 제86-나) 재현 축하 마을잔치를 열었다.
면천 두견주는 고려 개국공신 복지겸이 병에 들자 딸 영랑이 아버지 병을 고치려고 빚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1986년 11월 문화재청에서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했으나 2001년 기능보유자 박승규씨 타계 뒤 자취를 감췄다.
마을 주민이면 누구나 두견주를 빚을 줄 알지만 그 방법이 달라 달착지근한 감칠맛과 진달래 향기 가득한 끝맛이 입에 쩍쩍 들러붙는 최고의 두견주 맛에는 미치지 못했다.
주민들은 옛맛을 찾으려고 면천 두견주보존회를 꾸렸다. 당진군에서도 멀리 계명대와 한양대 교수들에게 용역을 의뢰했다.
주민들 도움을 받은 교수들은 5년여 찹쌀과 누룩, 진달래를 넣고 두견주 담그기를 수백 차례 거듭했다. 주민들마다 제각각이던 제조방법이 표준화됐다.
면천 두견주보존회는 이달 초 문화재청 지정심사를 마침내 통과했다.
심사위원들은 “두견주보존회가 빚은 술이 옛 전통을 그대로 담은 최고의 두견주”라고 입을 모았다. 주민들은 법인을 만들고 제조장을 세운 뒤 내년 봄 진달래꽃을 따 모아 10월께 면천 두견주를 시중에 본격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면천 두견주보존회 오승근(75) 회장은 “제대로 빚은 두견주를 맛본 이들은 다른 술 못먹는다”며 “면천 두견주가 주민 소득과 지역 경제에 도움을 주고 애주가 사랑도 듬뿍 받기 바란다”고 말했다. 당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심사위원들은 “두견주보존회가 빚은 술이 옛 전통을 그대로 담은 최고의 두견주”라고 입을 모았다. 주민들은 법인을 만들고 제조장을 세운 뒤 내년 봄 진달래꽃을 따 모아 10월께 면천 두견주를 시중에 본격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면천 두견주보존회 오승근(75) 회장은 “제대로 빚은 두견주를 맛본 이들은 다른 술 못먹는다”며 “면천 두견주가 주민 소득과 지역 경제에 도움을 주고 애주가 사랑도 듬뿍 받기 바란다”고 말했다. 당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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