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쇼핑·소비자

대부업 평균이율 연 204%…소비자피해 급증

등록 2006-11-30 13:22

서울 성북구에 사는 A씨는 지난 2005년 1월말 B대부업체로부터 100만원을 대출받아 매달 20만원을 상환했다. 지난 3월 중도상환을 위해 잔액을 확인한 A씨는 아직도 원금이 93만원 가량 남아있는 것을 발견하고 계산해보니 이자율이 연 220%가 넘었다.

서울 영등포에 사는 C씨는 지난 6월 생활정보지의 D대부업체 대출 광고를 보고 전화로 대출 여부를 문의했다. 수수료 400만원을 입금하면 8천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는 답변에 C씨는 다음날 400만원을 입금했으나 이후 연락이 두절돼 고스란히 돈을 날렸다.

최근 은행권 대출 규제 강화로 대부업체 이용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대부업체의 평균 이자율이 연 20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30일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소보원에 접수된 대부업 관련 소비자상담은 46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4건) 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이중 단순 문의상담을 제외한 362건을 피해 사례별로 분석한 결과 '이자율에 대한 불만'이 24%(87건)로 가장 많았고 '수수료 편취'가 14.9%(54건)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불법 채권추심'이 10.2%(37건), '개인정보 유출'과 '신용조회 관련 불만'이 각각 6.9%(25건) 였다.

소보원 관계자는 "지난 2004년 말 기준 대부업체 이용자는 440만명 가량으로 이들의 1인당 이용액은 평균 950만원, 이자율은 연 20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급전이 필요한 소비자의 사정을 악용해 고율의 이자율을 요구하는 대부업체가 늘어나면서 소비자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소보원은 "또 은행 등 제도권 금융기관을 이용하기 어려운 이들과 신용불량자 등에게 대출을 알선해 주겠다며 수수료를 받은 뒤 잠적해 버리는 대부업자들이 있다"면서 "대출금 상환 연체시 매일 수십 통의 전화를 하거나 가족 등에게 채무 독촉을 하는 불법 채권 추심 행위에 따른 피해도 여전히 빈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보원은 이밖에 ▲대출이나 신용조회를 빙자해 계좌번호 및 신용카드 비밀번호, 인감 등을 요구하는 경우 ▲대출을 신청했더니 '카드깡'으로 고율의 수수료가 부과되는 경우 ▲대부업자가 연락을 회피해 대출금 상환 지연에 따른 연체료가 부과되는 사례 등도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소보원은 "대부업을 이용할 때는 해당 대부업자가 등록이 돼 있는지 관할 시.도에 반드시 확인하고 법적으로 규정된 연 66% 이내의 이자율을 적용하는 경우에만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면서 "대출업체에 주민등록번호, 신용카드 번호 등을 알려주면 예금인출, 명의도용 등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보원은 "대부업의 신용조회 기록이 많을수록 제도권 금융기관 이용시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불필요한 대출상담 및 신용조회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신원이 확실하지 않거나 전화번호만 기재돼 있는 대부업자는 사기일 가능성이 많으므로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대한 기자 pdhis959@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