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아현미의 진화

발아현미가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양한 상표의 발아현미가 선보이고 있으며, 발아현미를 활용한 상품 개발도 이어지고 있다.

“건강에 좋다” 라면·화장품에 직접 만드는 전자제품까지

발아현미가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양한 상표의 발아현미가 선보이고 있으며, 발아현미를 활용한 상품 개발도 이어지고 있다.

발아현미란 왕겨를 벗겨낸 현미를 적당한 습도와 온도의 환경에서 싹을 틔우게 한 뒤 성장을 중지시켜 말린 것이다. 이런 발아현미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상표를 붙여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발아현미 종류만 10여 종에 이른다. 이 가운데 고인돌가바쌀, 미실란, 고수레, 씨제이, 장세순, 웰빙플러스, 가바라이스, 오창농협 등의 제품이 비교적 알려진 브랜드다.

고인돌가바쌀은 싹의 완전한 보존을 위해 건조된 발아현미를 진공포장해 팔고, 오창농협 제품 등 일부 제품은 완전히 말리지 않고 반건조 상태로 진공포장하기도 한다. 고인돌가바쌀과 가바라이스 제품은 전라남도 농업기술원에서 특허를 낸 발아기술을 활용해 가공한 상품으로, 두뇌의 활동에 이롭다고 알려진 가바 성분을 증가시킨 게 특징이다. 가격은 800g 기준 5천~1만2천원 선이다. 이밖에도 찹쌀, 흑미, 녹미 등이 발아 형태로 가공돼 판매되고 있다. 가공식품 쪽에선 씨제이의 즉석밥 ‘발아현미밥’을 비롯해 발아현미 성분이 포함된 삼양식품의 ‘장수면’과 한국야쿠르트의 ‘뉴트리 라면’이 나와 있다.

가전제품업체들은 소비자들이 집에서 발아현미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상품을 선보였다. 쿠쿠홈시스는 현미를 물에 불려 싹을 틔운 뒤 밥을 지을 수 있도록 한 ‘발아현미밥솥’을 내놓았다. 웅진쿠첸도 ‘활성현미 기능’을 갖춘 ‘크리스탈 서라운드 황동 IH 압력밥솥’을 선보였다. 삼성전자의 김치냉장고 ‘하우젠 다고내’는 현미를 발아시킬 수 있는 ‘웰빙 식품 제조실’을 갖췄다.

화장품도 나와 있다. 애경은 발아현미 농축액 20%가 함유돼 피부를 유연하고 환하게 가꿔주는 ‘포인트 라이스 스킨 밸런싱 트리트먼트’를 내놓았으며, 소망화장품도 ‘뷰티크레딧 발아현미 클렌징’을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발아현미는1993년 독일의 막스 플랑크 식품연구소가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 주목받게 됐다. 연구결과를 보면, 백미보다 영양분이 풍부한 현미에 포함돼 소화를 방해하는 성분인 피틴산은 싹이 나면서(발아) 소화가 잘 되는 인과 이노시톨로 바뀐다. 또 단백질, 식이섬유, 칼슘, 철, 비타민 등의 영양분도 현미보다 많다.

윤영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