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쇼핑·소비자

이상한 국제전화 빨리 끊는 게 상책

등록 2007-01-05 18:45수정 2007-04-16 08:12

수신자부담 국제전화 빨리 끊는 게 상책
수신자부담 국제전화 빨리 끊는 게 상책
“주소 알려달라” “잘 안들린다”며 시간끌어
수신자부담 통화료 20% 현지 업자가 챙겨
서울시 은평구에 사는 김아무개씨는 지난달 초 필리핀에서 걸려온 수신자부담 국제전화를 받았다. 상대방은 어눌한 한국말로 대뜸 가족의 이름을 대면서 “소포를 보낼 테니 주소를 알려달라”고 했다. 김씨는 상대방을 확인하려고 했지만 “잘 안들린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주소를 물었다. 결국 김씨는 주소를 알려줬고, 통화시간은 5분이 넘어섰다. 김씨에게 소포는 오지 않았다. 다만 발신지를 필리핀으로 한 국제전화요금이 만원 가량 청구됐다. 청주시 상당구에 사는 박아무개씨도 중국에서 걸려온 전화로 비슷한 경험을 해 소비자보호원에 피해구제를 요청했다.

이처럼 외국에서 걸려온 수신자부담 국제전화서비스(콜렉트 콜)에 응대를 하다가 피해를 보는 사례가 최근 부쩍 늘고 있다. 한 기간통신사의 민원사례를 보면, 지난해 10월에는 한 건도 없었으나 11월에는 37건, 12월에는 49건이 접수됐다. 소비자보호원에도 11월과 12월에 피해신고가 집중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사례는 가정집 뿐만 아니라 기업체, 학교 등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전북대학교에는 지난달 1일부터 필리핀에서 수신자부담 전화가 여러건 걸려오기 시작했다. 수신처는 홍보실 등 대학본부뿐만 아니라 교수실, 연구실 등을 가리지 않았고, 통화 내용 또한 “필리핀 대학생인데 유학을 가고 싶다”, “무슨 연구를 하는 곳인지 알고 싶다”는 등 다양했다. 대학당국은 게시판에 ‘사기성 콜렉트콜 국제전화 주의 요청’이라는 공지를 올렸지만, 부서별로 사흘 정도 전화는 계속돼 전북대 쪽에서는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보호원 피해신고 사례를 보면, 중국과 무역을 하는 소규모 업체들이 주문이 들어오는 줄 알고 덥석 수신자부담 국제전화를 받았다가 피해를 본 경우도 허다하다.

수신자부담으로 낸 국제전화 통화료의 15~20%정도는 전화를 건 필리핀이나 중국 현지의 업자들이 챙긴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필리핀이나 중국의 현지 업자들이 임의로 부여받은 번호를 이용하고 있어 구체적인 실체파악이 쉽지 않다.

정보통신부는 수신자부담 국제전화 피해를 막으려고 지난해 6월부터 수신자 부담 안내멘트를 할 때 소비자가 숙고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주고, 국제전화 요금을 미리 고지하도록 하는 등의 대응방안을 국내 기간통신업체들에게 마련하도록 했지만, 외국 악덕업자들의 사기행태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전화를 거는 쪽에서 전화번호 검색을 통해 수신자의 이름 등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접근하기 때문에 거절하기가 쉽지 않고, 특히 수신자가 회사인 경우 상대방이 고객행세를 하면 일단 받는 게 당연하다.

방법은 아예 낯선 발신자의 전화를 받지 않는 것 뿐이다. 또 전화를 받았다면 전화명의자를 말하면서 소포를 보낸다거나, 무조건 잘 안들린다며 시간을 끄는 경우에는 사기업체인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즉시 전화를 끊는 것이 좋다. 이런 피해를 경험한 개인·단체는 요금을 청구한 통신회사에 문의를 하면 요금을 감면받을 수 있다. 하지만 기업이나 단체의 경우에는 수신 전화에 일일이 구분해서 대응하기 쉽지 않아 외국 현지업체 단속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