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쇼핑몰 접근 어려워
인터넷 웹사이트 네곳 가운데 세곳은 시각·청각 장애인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장애인인권포럼과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는 28일 장애인들이 직접 웹사이트 800곳을 검증한 ‘웹 접근성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웹 접근성이란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웹사이트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을 말한다.
평가 결과, 800곳의 평균점수는 50점에도 미치지 못했고, ‘우수’ 평가를 받은 사이트는 문화관광부 등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19곳에 불과했다. 특히 ‘보통’이나 ‘하위’ 등급에도 들지 못하고 웹 접근성 ‘무관심’ 사이트로 분류된 곳은 598곳에 이르러, 네곳 가운데 세곳은 장애인들의 사용이 실제로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주요 포털 가운데서는 네이버와 다음만이 웹 접근성 하위사이트에 분류됐을 뿐, 야후를 비롯한 나머지 포털 사이트들은 모두 무관심 사이트로 평가됐다. 지마켓 등 쇼핑 관련 사이트와 이동통신 3사는 모두 무관심 사이트로 분류됐다. 한국장애인인권포럼 윤석권 사무국장은 “철저하게 장애인들의 관점에서 조사한 결과, 장애인들은 콘텐츠 이용이 원천적으로 제한된 경우가 많았다”며 “특히 포털, 쇼핑몰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사이트들의 접근성이 너무 낮아 개선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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